위생논란 '어쩌다 사장3'...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김상화 2023. 11. 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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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쩌다 사장3>

[김상화 기자]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위생 논란에 휩싸인 tvN <어쩌다 사장3>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식당과 김밥 코너를 함께 운영했던만큼 위생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했으나, 마스크 착용이 미비했던 점 등 부족한 부분이 발생하여 시청자분들께 염려를 끼치게 됐다. 이에 깊은 사과를 드리며, 이는 전적으로 제작진의 불찰임을 말씀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어쩌다 사장3>는 지난 두 차례 시즌 동안 차태현, 조인성 두 초보 사장의 좌충우돌 상점 운영기를 통해 정다운 사람 이야기를 담으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었다. 이번 시즌3에선 판을 넓혀 미국 산 세바스티안 한인 슈퍼마켓을 잠시 빌려 이전과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지난 2회 일부 출연진이 음식 조리 과정에서 위생 모자 또는 두건 등을 미착용하고 이와 동시에 별다른 마스크 없이 대화에 집중하고, 또  음식의 간을 본 후 같은 장갑으로 재료 준비 및 김밥을 싸는 모습 등이 자주 노출되어 논란을 야기했다. 결국 일주일 후 3회가 방영되고 나서야 뒤늦게 제작진이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시즌 1-2만 해도 별다른 잡음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쩌다 사장3>의 논란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변명의 여지 없는 제작진의 불찰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이번 논란은 어찌되건 제작진의 불찰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코로나 19 상황 속에 촬영했던 시즌1과 2와 다르게 더 이상 마스크 의무 착용이 아닌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면서 위생 부분에 대해 소흘하게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과거 인기리에 방영했던 각종 요리 소재 예능만 보더라도 <어쩌다 사장3> 마냥 느슨하게 주방에서 준비하고 요리를 진행했던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가령 tvN <강식당>은 출연진들이 보건소를 찾아가 보건증 발급 받는 장면을 포함시켜 문제 발생 소지를 미연에 방지했고 지난해 MBC <놀면 뭐하니?>에선 아예 멤버 전원의 보건증을 공식 SNS에 공개하는 식으로 선제적 대응하는게 흔히 봐왔던 광경 중 하나였다.  

아무리 우리와 여건이 다른 해외라곤 하지만 tvN 타 예능에서도 없었던 논란이 등장했다는 점은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의 착오이자 잘못이라는 질책을 피할 수 없었다 해외 촬영이라는 차이점 마련에만 치우친 나머지 정작 기본이 되어야 할 사항을 간과한게 아니었을까?

사전 준비 부족의 아쉬움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위생 논란과 별개로 김밥 제조, 언어 소통 등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어쩌다 사장> 시리즈의 공통점 중 하나는 출연진들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을 만났을 때의 당황, 그리고 대처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마련해오곤 했다. 시즌2 정육 썰기를 못해 급히 옆 가게 사장님 아들을 소환한다던지 시즌1 커피 자판기 물 채우는 법을 몰라 허둥지둥대던 모습 등이 그 좋은 예였다.  

시즌3 역시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자주 목격된다. 바코드 찍는 요즘 우리 가게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오는 실수, 출연진 모두 해보지 않았던 김밥 말기의 시행착오 등이 그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도 일부 쓴 소리가 들려 온다는 점이다. 원래 해당 업소 주인이 해왔던 것괴 비교해 느린 제조 속도 때문에 대기줄이 넘치는 상황이 빚어진다. 예능 + 비전문인력임을 감안하더라도 손님에 대한 예의와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다.  

내가 만든 음식을 고객에게 돈 받고 판매를 한다면 어느 정도 준비를 단단히 끝마친 상태에서 본 촬영이 이뤄져야 했지만 <어쩌다 사장3>에선 대비책이 딱히 마련되지 않았다. 시즌1에서 대게 라면 조리를 위해 조인성이 직접 강원도 항구를 찾아가 재료 물색하는 등 상대적으로 탄탄한 준비를 진행했던 것과는 사못 대조를 이룬다.  
 
 tvN '어쩌다 사장3'
ⓒ CJ ENM
 
같은 tvN의 인기 예능 <서진이네>만 하더라도 이원일 셰프의 지도 속에 미리 조리 연습을 거친 바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셰프는 출연진들에게 김밥 제조의 난이도가 핫도그 만들기보다 10배 이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한다. 실제 분식집에서도 김밥 마는 일이 어느 정도 경력 있는 분들의 영역임을 감안하면 <어쩌다 사장3> 제작진은 김밥을 너무나 만만히 본게 아닌가라는 의심을 갖게 만들었다.   

각종 예능을 제작하게 되면 사전 답사를 중심으로 준비 과정의 탄탄함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래야만 본 촬영 때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면서 원하던 방향의 그림을 영상에 담고 재미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 사장3>이 이번에 놓친 부분도 이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큰 탈 없이 잘 진행되던 예능이었기에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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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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