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천만원 시계 '욕심없다'는 캡틴의 품격, 오지환 “팬들은 29년 기다려..롤렉스보다 우승”
윤승재 2023. 11. 11. 10:31
“롤렉스 갖고 싶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우승이 더 기쁘죠.”
LG 트윈스의 주장 오지환은 지난 6일 미디어데이에서 ‘롤렉스 시계’를 향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롤렉스 시계는 LG의 ‘무관의 한’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아이템으로,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8년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게 선물하라'며 구입한 8천만원 상당의 시계다. 1994년 이후 2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선수 중 한 명에게 이 시계가 전달될 예정. 오지환이 MVP와 함께 구단의 상징이 된 시계를 탐낸 것이다.
오지환은 지난 10일 한국시리즈(KS) 3차전에서 시리즈 MVP 후보가 될 자격을 갖추는 대형 활약을 했다. 5-7로 끌려가던 9회 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지환은 극적인 역전 3점포를 쏘아 올리며 팀의 대역전승을 이끈 것이다. 당연히 3차전 MVP는 오지환에게 돌아갔고, 시리즈 성적 2승 1패를 만드는 결정적인 활약을 한 오지환은 시리즈 MVP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날 생중계 라이브 댓글 창에는 롤렉스 시계 향방에 대한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박동원이 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리자, ‘박동원이 롤렉스 시계를 거의 다 찼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오지환의 홈런이 나오자 ‘오지환이 다시 시계를 뺏었다’는 말이 나왔다. 이에 오지환도 “더그아웃에서도 우스갯소리로 ‘역전 홈런 두 번이면 (박동원 MVP로) 끝 아니냐’고 했다”며 웃었다.
그러나 오지환은 “사실 큰 욕심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음은 롤렉스 시계를 차고 싶다고 했지만, 실제로도 차고 싶지만 내겐 우승이 첫 번째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저한텐 15년(2009년 입단), 팬들에겐 29년을 기다려온 순간 아닌가. 우승하는 게 최대 목표고, 롤렉스가 값비싼 시계지만 의미를 두지 않는다. 큰 욕심은 없다”라고 했다. 누가 롤렉스 시계를 가져가든 자신은 팀의 우승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었다. 주장의 품격이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역전 3점포, 그리고 승리 후 오지환의 포효는 MVP의 기쁨보단 팀의 승리가 기뻐서 나온 세리머니였다. 하지만 그는 자만을 경계했다. 오지환은 “우위는 점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오늘 경기처럼 공 하나에, 아웃카운트 하나에 경기가 뒤집히고 역전되는 게 야구다”라면서 “긴장을 늦출 생각은 없다. 좋은 분위기 이끌고 가겠다는 생각뿐이다”라며 남은 시리즈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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