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베를린필 상주음악가 선정…아시아인 두 번째
조성진,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협연
韓최초, 亞연주자로 우치다 미츠코 이어 두 번째
"베를린 필하모닉은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특별한 사운드를 가진 오케스트라다. 많은 연주자가 베를린필과 협연하는 꿈을 갖고 있다. 현재 베를린에 살고 있고,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친구도 많아 이번 공연에 기대가 크다"
6년 만에 내한한 베를린 필하모닉과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1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조성진은 내년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조성진은 6년 전인 2017년 베를린필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 예정된 공연은 아니었다. 당시 협연자인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이 왼팔건초염 증상 악화로 연주를 취소했고, 대타로 조성진이 무대에 올라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다. 그는 그해 11월 4일 베를린필과 베를린 필하모니홀에서의 공식 데뷔 무대를 시작으로 독일, 홍콩에 이어 한국 공연까지 함께했다.
당시 공연을 떠올리며 조성진은 "벌써 6년이나 지났다. 그때 데뷔 무대도 11월이었는데, 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낀다. 당연히 그때 기억은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때 무대 오르기 전 설레고 긴장했던 기억이 있다. 세 개의 다른 협주곡으로 베를린필과 세 번의 협연을 했는데, 다시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감사하고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는 12일 공연에 서는 그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직접 베를린필에 제안이 곡을 제안했다는 조성진은 이번 공연이 페트렌코와 첫 호흡이다. 한국 공연에 앞서 이미 베를린에서 사전 리허설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진은 "곡은 지난해 여름에 결정됐다. 오케스트라 측에서 고전 레퍼토리를 하는 게 좋겠다고 요청했고, 제가 좋아하는 이 곡을 제안했는데 곧 수락됐다. 한국에서 이 곡의 마지막 공연이 2019년으로 꽤 오래돼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베를린필의 열두번째 상임 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페트렌코는 이번 내한 공연이 첫 한국 무대다. 그는 "아름다운 한국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기대된다"며 "이틀간 아주 흥미진진한 서울의 연주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필은 첫날 모차르트 교향곡 29번과 베르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 개의 작품, 브람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이튿날엔 조성진과의 협연과 함께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페트렌코는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비롯한 이번 내한공연 프로그램은 베를린필의 사운드를 완성하는 매우 중요한 레퍼토리"라며 "카라얀을 비롯해 베를린필을 거쳐 간 지휘자들이 이 곡들을 통해 악단의 소리를 완성했기에 직접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내한 공연을 시작으로 아시아 투어를 통해 페트렌코는 베를린필과의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상임지휘자 취임 직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예정된 순회공연이 모두 취소돼 본격적 연주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베를린필과 진정한 여행을 지금부터 시작하는 기분이다. 취임 직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오랫동안 연주를 많이 못 했는데, 지난해 미국에 이어 올해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있을 긴 성공적인 여정의 시작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드레아 쥐츠만 베를린필 대표는 "조성진의 상주음악가 선정은 아직 유럽에서는 밝히지 않은 비밀"이라며 "그렇지만 유럽 관객들이 한국 신문을 읽지는 않을 테니 이 자리에서만 밝힌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한국인 최초로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음악가에 선정됐다. 아시아인으로는 일본 피아니스트 우치다 미츠코에 이어 두 번째다.
쥐츠만 대표는 "내년에 상주음악가로 활동하는 조성진은 베를린필과 1~2개의 협주곡과 여러 실내악을 연주할 예정"이라며 "또한 원할 경우 '카라얀 아카데미'의 음악가 30여명과 함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쥐츠만 대표는 베를린 필하모닉이 국제연합 난민구호기구의 활동을 지원하는 음악 분야 홍보 대사로 난민들이 더 안전하고 밝은 미래를 지향할 수 있도록 돕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 관객들이 이번 공연을 통해 이 부분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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