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병동 된 토트넘, 손흥민에 과부하 우려
[박시인 기자]
▲ 손흥민 손흥민이 11일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출전을 앞두고 있다. 팀 내 부상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
ⓒ 토트넘 SNS 켑쳐 |
잘 나가던 토트넘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전력 약화가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팀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과도 밀접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임스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잉글랜드 A대표팀에서 제외됐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매디슨은 잉글랜드의 유로 2024 예선 몰타-북마케도니아전에 결장하며, 토트넘 의료진과 함께 재활을 위해 구단에 남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 주전 자원 대거 이탈
매디슨의 이탈은 토트넘에게 큰 손실임에 틀림없다. 올 시즌 레스터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하자마자 팀에 빠르게 적응하며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리잡았다. 창의적인 플레이와 패싱력으로 3골 5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 공격의 주축 자원 중 한 명이었던 매디슨은 손흥민과도 찰떡궁합의 호흡을 과시한 바 있어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문제는 매디슨의 부상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전을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지 않다. 복귀 시점은 아마도 새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의 부상 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센터백 미키 판 더 펜, 공격 자원 히샬리송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그는 몇 달 동안 뛸 수 없을 것"이라며 "히샬리송은 골반 수술을 받았다. 한 달간 출전하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지난 7일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데스티니 우도지의 퇴장으로 인해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1-4로 크게 패했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동안 무패 행진으로 리그 선두를 내달리던 토트넘은 첫 패배의 아픔과 동시에 1위 자리를 맨체스터 시티에게 내주고 말았다. 여기에 매디슨, 판 더 펜, 히샬리송 등 3명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첼시전 퇴장 징계로 인해 로메로(3경기 결장)와 우도지(1경기 결장)도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중요한 시험대 오른 손흥민과 토트넘
토트넘의 주장이자 공격의 1선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은 시즌 개막부터 어깨에 많은 짐을 짊어왔다.
불과 올 여름까지만 해도 토트넘에 대한 시즌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토트넘의 정신적 지주와도 같았던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데다 빅리그 경험이 없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부임과도 맞물리며 큰 과도기를 겪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 컬러를 공격적으로 바꿔놓으며 역동성을 불어넣었고,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또, 손흥민의 포지션을 왼쪽 윙포워드가 아닌 중앙으로 이동시킨 것이 주효했다.
개막 후 3경기 무득점에 그친 손흥민은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이후 아스날(6라운드), 리버풀(7라운드), 풀럼(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10라운드)전에서 골 폭풍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이전 시즌들과 비교할 때 손흥민의 시즌 초반 득점 페이스는 올 시즌이 단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볼 터치 횟수는 크게 줄었지만 전방에서 빠른 스프린트를 통해 1차 압박을 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의 효율적인 움직임과 정확한 위치선정, 뛰어난 골 결정력으로 시즌 초반 절정의 득점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손흥민 못지않게 팀 동료들의 활약상도 두드러졌다. 2선에서 손흥민에게 양질의 패스를 넣어주는 매디슨의 존재와 후방에서의 단단함을 더해준 판 더 펜-로메로 센터백 듀오의 퍼포먼스 역시 으뜸이었다.
그러나 베스트 11 중에 주전급 자원이 절반 가량 이탈함에 따라 원톱 손흥민에게 얼마나 많은 공격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가뜩이나 스쿼드 뎁스가 얇은 토트넘으로선 주전들의 공백을 채워줄 만한 역량있는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내년 1월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손흥민, 비수마, 파페 사르는 시즌 도중에 대표팀으로 차출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주전들의 과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 열리는 울버햄튼과의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과연 토트넘이 위기를 극복하고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동관 탄핵과 맞바꾼 방송3법, 대통령이 거부하면 생길 일
- 대통령 안보관이 만든 절망... 그렇다고 '문재인'은 맞을까
- 노지 야영의 끝판왕, 모든 게 허용되는 땅
- '평점 100점' 최고의 맥주 베스트블레테렌을 손에 넣었으나
- [사진으로 보는 일주일] 정부에 빵 서기관, 커피 사무관... 실제로 있습니다
- "학부모들이 너무 좋아해", 인천 동산고 옥상의 비밀
- 이재명 재판부 "검찰, 법에서 정한대로 하라"
- [단독] 군 검찰, 외압 주요인물 진술 증거목록에서 뺐다
- 윤 대통령 "농업인, 스마트팜·수직농법에 관심 가져야"
- 40년전 '압류 딱지' 보고 다짐했건만... 근데 피할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