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이강인 영입은 마케팅용? 아니었다…"축구적 관점만 봤다, 아시아 영향력 예상 못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PSG 전략 고문 루이스 캄포스가 첫 한국인 선수 이강인의 마케팅 영향력에 대해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캄포스는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소르본 대학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그는 소르본 대학 경제학 학생 200여명 앞에서 축구 이적시장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했다.
PSG에서 공식적으로 '전략 어드바이저'로 불리는 캄포스는 1964년 포르투갈에서 태어나 1992년부터 2005년까지 프로 축구팀 감독으로 커리어를 보냈다.
이후 2012/13시즌 레알 마드리드 스카우트로 일을 시작하며 다른 직무로 눈을 돌린 캄포스는 AS모나코에서 2013년 여름부터 스포츠 코디네이터와 단장 역할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구단 운영을 시작했다. 이후 릴(2017~2020), 갈라타사라이(2022)를 거쳐 지난해 여름 PSG 전략 고문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갈라타사라이 시절 셀타 비고 외부 고문도 겸임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이 업무도 하고 있다.
캄포스가 그간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성과는 대단했다. 모나코에서 그는 파비뉴, 토마 르마, 베르나르두 실바, 티에무에 바카요코, 그리고 벵자맹 멘디 등을 영입해 모나코의 2016/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이끌었다. 이들을 모두 사는 데 1억 유로(약 1411억원)도 들지 않았지만, 이들을 모두 판매한 금액은 무려 4억 5000만유로(약 6351억원)에 달했다.
자신만의 이적시장 이론을 보유한 캄포스는 이날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이강인을 언급했다. 그는 "난 이강인 영입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라면서 "재무 파트에서 내게 (이강인 영입에) 특정 금액을 초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이강인은 PSG의 첫 한국인 선수다. 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라리가에서 프랑스 리그1으로 무대를 옮겼다. PSG는 이 영입에 2200만유로(약 310억원)의 이적료를 지출했다.
물론 이강인 외에 랜달 콜로 무아니, 마누엘 우가르테, 뤼카 에르난데스 등 다른 대형 영입도 존재했지만, 이강인의 영입은 PSG에게 아시아 시장의 문을 여는 신호탄이 됐다.
PS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기존에 일본 투어만 기획했다. 그러나 이강인이 프리시즌 전 영입이 확정됐고 아시아 투어에 합류하면서 빠르게 한국 측과 접촉을 시작했다. 쿠팡플레이가 쿠팡플레이 시리즈의 일환으로 전북 현대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 일정을 잡았고 이강인은 클럽팀 소속으로는 첫 방한해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했다.
나아가 PSG는 아시아 투어를 통해 이강인의 인기를 체감하게 됐다. 일본 투어 당시 PSG 소식을 전하는 소셜네트워크(SNS) 계정PSG토크는 "PSG 미드필더 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스타 자리에 올랐다. 그는 이번 여름 일본을 시작으로 한국까지 향하는 아시아 투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브로맨스가 싹트는 가운데, 이제 네이마르보다 더 많은 유니폼을 팔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라고 이강인의 인기를 전했다.
매체는 RMC 스포츠 소속 유력 기자 파브리스 호킨스의 보도를 인용하며 "파브리스 호킨스는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일본 투어에서 가장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PSG 스타라고 전했다. 현재 매장에서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로도 이강인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네이마르와 마르퀴뇨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라며 이강인의 유니폼 판매량이 슈퍼스타 네이마르와 PSG 주장 마르퀴뇨스를 제친 팀 내 1위라고 설명했다.
이강인의 아시아 내 인기는 이미 PSG 구단 SNS 계정과 프랑스 매체들의 보도에 의해 증명된 바 있다.
PSG의 일본 공식 계정인 'PSG JAPAN'은 지난 23일 "이강인 도착"이라는 제목으로 이강인의 일본 공항 도착 당시 팬 서비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이강인이 일본 팬들을 위해 팬 서비스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강인은 공항 입구 근처에 나와 있는 팬들을 보자, 곧바로 캐리어를 끌고 다가가 유니폼과 종이 등에 사인을 해줬다.
일본 팬들은 '이강인'이라며 이름을 크게 외치기도 했고, 사인을 받기 위해 이강인이 선 자리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팔을 뻗기도 했다. 일본 내에서도 이강인을 향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프리시즌부터 시작된 이강인의 인기는 시즌 중 유니폼 판매에서도 드러났다.
PSG 소식에 정통한 프랑스 유력 기자 압렐라흐 불마는 지난 10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에서 이적한 이후 큰 인기를 얻은 이강인은 유니폼을 가장 많이 판매한 PSG 선수다"라고 전했다.
불마는 이강인의 판매량에 대해 "음바페보다 약간 앞선다"라며 PSG와 프랑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음바페까지도 유니폼 판매량에서 이강인에게 밀렸다고 밝혔다.
이강인의 PSG 유니폼은 파리 현지는 물론 한국 내에서도 불티나게 팔리며 사실상 최근 패션 트렌드 중 하나인 '블록코어'의 아이템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PSG의 주전 미드필더로 도약하기 시작한 이강인은 최고의 마케팅 콘텐츠로도 영향력이 입증되며 올 여름 PSG 최고의 영입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됐다.
한편 PSG는 오는 12일 오전 1시 렝스에 위치한 스타드 오구스트-델롱에서 스타드 렝스와 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사진=Reuters,AP,EPA,AF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PSG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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