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제약·바이오株, 기술 수출·공매도 금지로 반전?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1.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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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로고.
공매도 금지와 기술 수출 소식 등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가 모처럼 힘을 받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헬스케어지수는 지난 10월 23일 연중 최저점 이후 11월 9일까지 10%가량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200헬스케어지수 역시 8% 안팎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제약 업종은 202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무엇보다 모처럼 전해진 대형 기술 수출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11월 6일 최대 1조7000억원 규모의 신약 물질 수출 계약 소식을 알린 종근당 주가는 9일까지 30% 가까이 올랐다. 종근당은 글로벌 빅파마 노바티스와 신약 후보물질 ‘CKD-510’에 대해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수출은 종근당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올해 첫 기술 계약 소식이기도 하다. 종근당은 계약금 8000만달러(약 1061억원)를 수령하고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 총 12억2500만달러(약 1조6241억원)를 받는다.

비상장 바이오 기업 오름테라퓨틱도 같은 날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와 총 1억8000만달러(약 2336억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했다. 계약금만 1억달러(약 1298억원)다. 통상 계약금 비중이 30%를 넘지 않는 것에 비춰 BMS가 오름테라퓨틱의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뜻으로 시장은 해석한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도 주가에 힘을 보탰다.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지난 11월 5일 밝혔다.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드셌던 기존 공매도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김정현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빅파마는 지난 10년간 급성장한 산업 전체 이익 성장 추세를 유지하기 어려워 혁신이 목마른 상황”이라며 “빅파마가 외부 자산을 도입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으로 보여 국내 바이오텍 투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종근당과 오름테라퓨틱의 대규모 기술 수출, 공매도 전면 금지 등의 이슈로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라며 “올해 업종 내 최선호 종목은 유한양행, SK바이오팜, 한올바이오파마, 레고켐바이오 등”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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