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처진 증시…‘황제주’ 씨 말랐다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1. 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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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연말을 앞둔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가 자취를 감췄다. 한때 황제주로 투자자들 러브콜이 뜨거웠던 에코프로, LG생활건강 등은 당분간 주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9일 종가 기준으로 황제주는 사라진 상태다.

지난 7월 장중 153만9000원까지 오르며 황제주에 등극한 에코프로의 최근 주가는 70만원대다.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이는 불과 2~3년전 LG화학, 엔씨소프트, LG생활건강,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황제주 자리를 지켰던 것과 천양지차다.

액면분할로 스스로 황제주 자리에서 내려온 종목도 있다. 액면분할은 주식 한 주를 일정 비율에 따라 여러 주로 나누는 것을 말한다. 삼성전자, 오뚜기, 롯데칠성, SK텔레콤 등은 액면분할을 통해 소액 투자자가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국민주로 탈바꿈했다.

한때 황제주였던 종목 가운데 주가 낙폭이 가장 큰 종목은 LG생활건강이다. LG생활건강은 과거 최고점 대비 80% 이상 추락했다. 엔씨소프트,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방 산업 부활 등 실적이 개선될 만한 명확한 이벤트가 있어야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황제주 등극 유력 후보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꼽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10곳에 달한다. 공매도 금지와 기술 혁신 등으로 제약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40억원으로 창립 이래 첫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목표주가를 110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위탁개발생산(CDMO) 부문에서 고환율이 유지됐고 4공장 상업화 물량 생산이 시작되면서 3분기 호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며 “4공장 가동에 따라 2025년까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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