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신용등급전망 전격 강등…다음주 인플레 지표에 촉각 [글로벌마켓 A/S]
[한국경제TV 김종학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실적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전날 제롬 파월 의장 매파적 발언으로 인한 충격을 소화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현지시간 10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 오른 4,415.24, 나스닥은 2.05% 상승한 1만 3,798.11로 전날 하락을 만회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1.15% 상승하며 3만 4,283.10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 기술주 이유없는 폭등…마이크로소프트 사상 최고가 이날 시장은 뚜렷한 재료 없이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상승을 그렸다. 세계 최대기업인 애플이 2.19%, 아마존 2.10%, 테슬라 2.22%, 메타 2.56% 등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날 대비 2.49% 오른 주당 369.6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가총액은 2조 7,500억 달러, 애플은 2조 9천억 달러로 두 기업의 격차는 1,500억 달러까지 좁혀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주 15일부터 이틀간 이그나이트 컨퍼런스를 통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서비스 기술 개발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러한 인공지능 열풍에 대해 빌 게이츠 창업자는 본인의 블로그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 모두에게 개인 비서가 생길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으로 서비스 이용비용이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 정부의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규제로 타격을 입었던 엔비디아는 중국 맞춤형 저사양 제품 출시 전망에 상승세에 올라탔다. 반도체 전문 뉴스레터인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는 16일 HGX H20, L20 PCIe, L2 PCIe로 불리는 데이터 센터용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애런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매우 공격적"이라면서도 "일부 칩은 그레이존(법의 사각지대)에 해당해 라이선스 허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밖에 메타 플랫폼스도 중국 텐센트홀딩스와 독점 계약을 통해 가상현실 기기와 소프트웨어로 중국에 14년만에 재진출한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2.56% 상승했다.
● 이더리움, 전날이어 강세 지속…블랙록 ETF 현물 상장 신청 암호화폐 시장은 전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 신청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 가격은 코인베이스 기준 24시간 전 대비 1.48% 오른 개장 2,097달러선에 거래 중이다.
델라웨어주 국무부 기업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블랙록은 나스닥에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신탁' 상장 서류를 등록했다.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 출시 계획에 대해 지난 7월 "금의 디지털화와 비슷하다"면서 "금융을 혁신할 수 있다"고 낙관론을 펴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미국 대형 금융회사를 비롯해 그레이스케일 등이 신규 상장을 기다리고 있고, 이더리움 현물을 기반으로 한 ETF는 반에크, 아크 인베스트먼트 등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승인 신청을 했지만 허가 받은 곳은 한 곳도 없다.
한편 최근 암호화폐의 가격 급등에 대해 데이터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지갑에 보관하거나 은닉해 거래하지 않는 비트코인이 1,540만개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글래스노드는 내년 4월로 다가온 비트코인의 채굴량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 가능성, 극도로 줄어든 유통량으로 인해 가격 변동시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최근 가격 상승에 대한 월가 비관적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은 이러한 시장 기대에 대해 "SEC의 승인을 받더라도 신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작다"면서 "법정 다툼에서 SEC가 패소했지만 관련 규제가 없었던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 주말 앞두고 전격 강등…무디스, 미 등급전망 '부정적'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주말을 앞둔 10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이번 등급 전망 하향 배경에 대해 "금리가 높아진 가운데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등의 효과적인 재정 정책적 조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에서 연방정부 예산안을 두고 혼란이 이어지고, 연방정부의 효과적인 재정 계획 설정이 어려워지는 상황이 등급 강등의 주요한 배경이 됐다. 앞서 지난 8월 신용평가사 피치도 "향후 3년간 예상되는 미국 재정악와화 국가채무 부담, 거버넌스의 악화를 반영한다"며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한 바 있다. 지금까지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한 곳은 무디스가 유일하다.
다음주는 현지시간 화요일 오전 공개하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 이튿날 10월 생산자물가지수, 목요일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등에 중요 경제지표 발표가 이어진다. 시장은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려한 대로 지난 한 달간의 인플레이션과 고용지표가 '가짜'인지,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지켜보며 변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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