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 대격돌 코리안더비, 슈퍼컴퓨터는 'SON 우세+HWANG 추격' 예상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손흥민과 황희찬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대격돌을 앞둔 가운데, 슈퍼컴퓨터는 두 선수 중 손흥민이 승리를 챙길 확률이 높다고 점쳤다.
토트넘 홋스퍼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11일(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두 팀은 각각 2위와 14위에 위치하며 시즌 초반 성적에는 격차가 있는 상황이지만, 최근 흐름은 다소 유사하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하며 최고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직전 라운드에서 2명이 퇴장당하는 수적 열세 끝에 첼시에 1-4로 완패하며 무너졌다. 리그 선두 자리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밀려났으며, 직전 4연승도 마감했다.
울버햄프턴도 최근 리그 5경기에서 2승 3무로 무패 행진을 달리던 중 직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1-2로 패배하며 좋은 흐름이 중단됐다. 특히나 이날 경기에서는 황희찬의 도움으로 팀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승점 1점을 챙기는 것이 가까워진 상황에서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허용으로 무너져 더욱 팬들을 아쉽게 했다.
이런 가운데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슈퍼컴퓨터를 통해 이번 두 팀의 맞대결에 대해 예측한 결과를 공개했다.
옵타는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울버햄프턴 대 토트넘 예측"이라며 두 팀 맞대결에 대한 분석을 공개했다.
옵타는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시즌 첫 패배에 대한 반격을 시도하며 울버햄프턴(27.4%)을 상대로 승리할 확률이 44.2%라고 예측했다"라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승리 확률이 각각 27.4%, 44.2%로 토트넘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는 2020년부터 2021년 당시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3연패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리그 연패를 당할 수 있다. 또한 황희찬은 지난 5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득점 또는 도움을 기록했는데, 앙리 카마라(2004년, 7경기)만이 울버햄프턴에서 더 오랫동안 이런 기록을 이어갔다"라고 경기 결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기록도 덧붙였다.
옵타는 특별한 기록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역대 18번의 맞대결 중 절반인 9경기에서 원정팀이 승리했다. 또한 울버햄프턴은 토트넘과의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 2승을 거뒀다"라며 각 팀에게 유리할 수 있는 일부 기록들을 언급했다.
토트넘의 시즌 초반 압도적인 기세에도 불구하고 옵타는 토트넘의 승리 확률을 절반 이상 점치지 않았다. 이는 마찬가지로 하위권인 번리를 상대하는 아스널의 승리 확률을 63.6%, 본머스를 상대하는 뉴캐슬의 승리 확률을 50.1%로 예상한 것과는 달리 토트넘이 울버햄프턴을 상대로 더 고전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두 팀과 달리 토트넘이 최근 압도적인 기세에도 지난 첼시전에서 핵심 선수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제임스 매디슨, 데스티니 우도지 등이 부상과 퇴장 징계를 당하며 이번 울버햄프턴전에서 전력 누수가 있는 점도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프턴은 옵타의 비교적 높은 승리 확률과 함께 토트넘의 전력 공백을 파고들 수 있을지가 이번 경기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이며, 토트넘은 일부 핵심 선수의 결장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을 바탕으로 공격축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에 초점이 쏠릴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기는 두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코리안더비'로도 관심을 모았다. 두 선수의 올 시즌 활약상은 각 팀뿐만 아니라,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기에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득점의 경우 손흥민은 8골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6골을 넣은 황희찬은 공동 6위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로 포지션을 옮긴 후 득점 감각을 되찾았다. 앞서 3라운드까지 왼쪽 윙으로 뛰다가 4라운드 번리전부터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한 손흥민은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 공격수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후반전 두 골을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이전 3라운드까지 득점이 없었던 아쉬움을 완벽히 날려버렸다.
이어진 셰필드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지만, 아스널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손흥민은 팀이 실점할 때마다 곧바로 균형을 맞추는 득점을 두 차례나 터트리며 아스널 원정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챙길 수 있도록 맹활약했다.
득점은 리버풀전에서도 이어졌다. 원톱으로 다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매디슨이 히샤를리송의 침투를 확인하고 패스를 건넸고, 히샤를리송이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는데,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이를 가볍게 돌려 놓으며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10월 A매치 기간 이후 치른 풀럼전에서 다시금 득점 본능을 선보였다. 전반 36분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이어진 패스를 판더펜이 인터셉트로 공을 뺏어낸 후 히샤를리송이 이를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했다. 손흥민은 수비 사이에서 곧바로 뒤돌며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로 풀럼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과 히샤를리송은 지난 리버풀전에 이어 다시 한번 득점을 합작했다. 10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도 득점에 성공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황희찬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해결사로 자리 매김한 황희찬은 리그 11경기에서 6골 2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데뷔 후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경신했다.
브라이턴과의 리그 2라운드 맞대결에서 교체 출전에도 불구하고 시즌 첫 득점을 신고한 황희찬은 곧바로 4라운드에서부터 공격포인트 행진을 시작했다.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와 5라운드 리버풀을 상대로 헤더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골 감각을 뽐냈다.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전 세계에 황희찬이라는 이름을 알렸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경계해야 할 선수를 언급하면서 황희찬의 이름을 순간 잊어버리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 큰 화제가 됐고, 이후 황희찬이 득점까지 기록하며 그의 새로운 별명으로 자리 잡게 됐다.
황희찬은 맨시티전을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 본머스, 뉴캐슬, 셰필드를 상대로 4경기 동안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2골 2도움을 적립했다. 팀 공격의 핵심인 페드루 네투가 부상 결장하는 상황에서도 황희찬은 꾸준한 활약으로 공격에서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엄청난 활약을 이어가는 손흥민과 황희찬이기에 이번 맞대결에서 두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옵타의 승리 예측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옵타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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