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ERA 10.80…정말 고우석의 성적인가, 대권 도전 LG의 '고민'
배중현 2023. 11. 11. 06:30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그 중심에는 불안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25.LG 트윈스)이 있다.
LG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8-7로 승리했다.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오지환이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트려 기사회생했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한 LG는 우승 확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첫 KS 우승을 향해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이날 염경엽 LG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5-4로 앞선 8회 말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린 것. 9회가 아닌 8회, 그것도 이닝이 시작될 때였다. 과감한 기용이었지만 결과는 '최악'에 가까웠다. 고우석은 첫 타자 배정대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상수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이어 황재균에게 동점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2루에선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까지 내줬다. 추가 실점 없이 8회를 마쳤으나 점수 차는 이미 5-7로 뒤집힌 상태였다.
LG는 9회 초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으로 8-7 리드를 잡았다. 염경엽 감독은 9회 말 고우석을 다시 내보냈다. 부진을 만회하길 기대했지만, 1사 후 김준태와 정준영을 몸에 맞는 공과 좌전 안타로 내보낸 뒤 이정용과 교체됐다. 투구 수가 39개(스트라이크 24개). 이정용이 1사 만루에서 김상수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정용이 세이브, 고우석은 '행운의 승리 투수'로 기록됐다. 경기 최종 성적은 1과 3분의 1이닝 4피안타(1피홈런) 3실점.
고우석은 KS 1차전 9회 문상철에게 역전 결승타를 맞고 패전 투수로 남았다. 2차전에선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챙겼다. 제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였지만 3차전 다시 흔들렸다. KS 3경기 성적은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3과 3분의 1이닝 4자책점)으로 좋지 않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끝판왕'이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다.
염경엽 감독은 3차전에 승리한 뒤 "(고우석의 투입을) 엄청 고민했다. 고민하다가 고우석을 먼저 올려놓고 투구 수가 많으면 정용이를 올릴 생각이었다. 반대로 올렸다"며 "타순이 이어지는 타이밍이라 8회를 막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고우석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는데 제구가 정확하게 안 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경기하면 할수록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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