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올린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내수 진작 이룰까 [가봤더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2023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가 막을 올렸다. 국내 유통·제조기업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규모의 소비진작 행사인 코페세는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 개최된다. ‘국가대표 쇼핑축제’라는 슬로건 아래 역대 최대 규모인 250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본격적인 행사 하루 전날인 10일 서울 명동 예술극장 앞에선 코세페 행사 개막식이 열렸다. 예년과는 사뭇 다른 활기찬 분위기가 눈길을 끌었다. 먼저 퍼포먼스 그룹 라퍼커션이 초청돼 북소리로 오프닝 공연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초청된 라퍼커션은 약 15분간 신나는 공연을 펼쳤다.
작년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추모에 동참하는 취지로 코세페 개막식은 열리지 않았다. 코세페 기간에 맞춰 열리기로 했던 지역 행사도 취소됐다.
하지만 올해 참여 기업들과 정부는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 고물가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내수가 침체된 상황에서 코세페를 개최한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소비심리 반등을 통해 내수 진작을 이끌어내겠다는 목표다.
이날 행사에는 장영진 산업부 1차관과 코세페 공동 추진위원장인 강성현 체인스토어협회장, 정동식 전국상인연합회장, 코세페 추진위원인 6개 유통 협·단체와 2개 소비자단체가 참석했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고물가로 소비자와 유통업계가 모두 힘든 상황에서 코세페가 국민 모두에게 힘을 불어넣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면서 “20일간 다양한 할인행사를 준비했으니 필요한 먹거리와 살림을 알뜰하게 장만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에 참석해 행사를 지켜보던 40대 박 모씨는 “사실 코세페라는 행사를 알고 있진 못했다”면서도 “지나가다 명동 한복판에서 흥겨운 행사를 하길래 구경하려고 잠깐 들렀다”고 말했다.
행사를 보러 온 말레이시아 출신의 유학생 A씨는 “무료로 보냉백을 나눠주고 있어서 받으려고 오게 됐다”면서 “한국에 이런 할인 행사가 있는지 몰랐는데 신선하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행사를 통해) 비용을 아낄 수 있고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살 수 있다”면서 “평소 화장품이 비싸서 구입하기 어려웠는데 세일을 통해 살 수 있어 좋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16년 처음 시작한 코세페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행사 기간도 기존 15일에서 20일로 연장했다. 정부는 이번 코세페를 통해 주요 참여기업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코세페는 어느때보다 절실한 마음으로 정부부처와 지자체, 기업들이 힘을 합쳤다. 지자체도 코세페에 힘을 보탰다. 코세페 둘째날인 11월 12일은 원래 대다수 지역에서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 의무휴업일에 해당한다.
그러나 내수진작 효과 극대화를 위해 서울시 내 7개 자치구(동대문, 서초, 마포, 종로, 강서, 중랑, 영등포)는 12일 의무휴업일을 5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7개 자치구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은 12일 정상영업을 하며 코세페 맞이 주말 특가전도 준비했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위한 특별전도 준비 중이다. 네이버 나란히가게에 코세페 상생마켓이 오픈하고 중기부 지원으로 티몬, 위메프, 11번가에서도 중기제품 판매전이 열린다. 인천공항과 목동 현대백화점에 있는 판판샵에서는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성된 코세페 기획상품전이 마련된다.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올해 물가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국민들도 기업들도 힘들었던 한해였지만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코세페 원팀이 돼 준비한 만큼 물가도 안정되고 국민들 지갑도 열리는 11월 코세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내수 진작 흐름이 12월 동행축제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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