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간절한 2009년 입단생…"포기하지 말자" 약속 지킨 캡틴
배중현 2023. 11. 11. 05:30
캡틴 오지환(33·LG 트윈스)이 '약속'을 지켰다.
오지환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5-7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초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차전 패배 이후 2,3차전에 모두 승리한 LG는 우승 확률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역대 KS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엎치락뒤치락한 경기였다. 3회 초 오스틴 딘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LG는 3회 말(1점)과 5회 말(3점) 실점하며 3-4로 경기가 뒤집혔다. 6회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다시 앞섰으나 8회 말 3실점했다. 1사 2루에서 황재균의 동점 1타점 2루타, 이어 박병호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다. 더욱이 8회 조기 투입한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무너져 충격이 더 컸다.
해결사로 나선 건 오지환이었다. 9회 말 2사 1,2루에서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2구째 직구를 걷어 올려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안타, 2사 후 오스틴이 7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가 주자를 쌓은 뒤 오지환이 큰 거 한 방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34경기(141타석)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오지환은 경기 뒤 "시리즈 들어갔을 때 팀원들과 '시합 끝나기 전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9회 공격이) 1번부터 시작이라 찬스를 만들어 보자고, 끝날 때까지 모르지 않나"라며 "(초구) 1볼이 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 직구를 던질 거로 생각했는데 거짓말처럼 직구가 날아와서 홈런이 됐다"고 웃었다.
오지환은 2009년 입단, 그해 데뷔했다. LG의 마지막 KS 우승은 1994년이다. 그는 "우승이 첫 번째"라며 "우리가 역전승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안다. 우위를 점했지만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야구다. 공 하나에 뒤집히고 역전된다. 긴장 늦출 생각은 없다.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가겠다는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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