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서 ‘하루 4시간’ 교전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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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민간인 탈출을 위해 매일 4시간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제한적으로 교전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면서 국제사회와 미국의 인도적 교전 중지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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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지 기간에 군사작전 없을 것”
하마스 “이스라엘과 합의 없었다”
이스라엘이 민간인 탈출을 위해 매일 4시간씩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에서 교전을 중지하기로 했다.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9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스라엘로부터 (교전)중지 동안, 이 지역에 군사작전이 없을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이는 민간인들이 전투행위의 영향에서 벗어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할 기회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4시간 교전 중지는 이날부터 시행되며, 이스라엘이 매일 교전 중지 3시간 전에 시행시간을 발표할 것이라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다.
이스라엘군 국제 미디어 담당 대변인인 리처드 헥트 중령은 “인도적 구호 등을 위해 제한적인 구역과 시간 안에 진행하는 전술·지역적 교전 중지를 계획 중”이라며 “계획한 교전 중지는 일주일에 두 차례 4시간 동안 민간인의 남쪽 이동과 구호품 이동을 위해 이스라엘이 이어온 인도적 통로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가자지구를 통제하고 있는 하마스 측은 일시적 교전 중지와 관련해 이스라엘과 어떤 부분도 합의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이 제한적으로 교전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면서 국제사회와 미국의 인도적 교전 중지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는 걸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휴전 자체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마스와의 휴전은 하마스와 테러에 대한 항복이자 이란 측 테러의 축의 승리를 뜻한다”며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는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둘러싸고 대규모 결전을 앞두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62사단이 알시파 병원 인근의 하마스 군사구역에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알시파 병원 주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6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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