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나침반이 된 성경말씀] 불가능했던 공부의 길을 은혜로 열어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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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1년 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 농가에서 출생한 내 삶의 '나침반이 된 성경 말씀'은 시편 145편 3절이다.
하지만 다음 해 한 봄날부터 내 삶은 슬픔과 외로움, 경제난으로 이어졌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불가능한 공부의 길을 하나님은 은혜 속에 열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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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1년 전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한 농가에서 출생한 내 삶의 ‘나침반이 된 성경 말씀’은 시편 145편 3절이다. 타인과 비교한 고백이 아니다. 미천 미약 등으로 표현되는 내 삶을 돌보신 하나님의 은혜는 참으로 위대하시다. ‘넘어지는 저를 붙드시고 비굴한 저를 일으키시며, 먹을 것을 주시고 소원을 만족시키시며 보호하시는 하나님 은혜가 위대하니 측량하지 못하리로다.’(시 145:14~21)
출생 후 8년은 다복했다. 엄마가 입혀주신 ‘코르덴’ 소년 양복을 입고 1959년 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해 크게 기뻐하며 돌아온 나를 환한 웃음으로 맞으셨던 엄마. 하지만 다음 해 한 봄날부터 내 삶은 슬픔과 외로움, 경제난으로 이어졌다.
막내를 출산하신 엄마의 탯줄이 끊기지 않아 이모의 자가용으로 병원에 가셨지만 수혈할 피가 없어 돌아가셨다. 나는 펑펑 울었다.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를 들판에서 소에게 풀을 먹이며 많이 불렀다. 세월이 흐르며 가정의 화목이 깨지고 가세마저 기울었다. 공부하길 좋아했지만 도화지 한 장 겨우 사고 친구의 크레용을 빌려야 하는 미술 시간은 고욕 자체였다.
학생회비 없이 학교 가는 발걸음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소와 같았다. 그러나 엄마 잃은 슬픔과 외로움, 끼니와 학비 걱정 등 경제난을 풀어주시며 미천한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어린 시절부터 있었음을 고백한다.
2학년부터 6학년까지 논밭에서 일하면서도 우등상을 받았다. 6학년 때부터 교회에 출석했다. 중학생이 되어 방황할 때 서울 삼각산기도원에서 담임전도사의 간증을 듣고 회개하며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됐다. 고등학교 입학금 납부마감일을 넘겨 입학 거절을 당했지만 입학식 당일 교장선생님에게 사정해 공부할 수 있었다.
등록금이 없어 교실에서 쫓겨난 적도 많았지만 졸업 때는 1등을 했다. 고1 때 가을부흥회에서 성령님의 임재로 회개한 나에게 성경 말씀은 꿀송이 같았다. 교회학교 교사, 주일예배 풍금 반주자, 교회 청소 등으로 행복했다. 크신 하나님의 은혜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신학교에 입학했다. 차비조차 없어 병점과 오산을 걸어 다녔다. 그러나 신작로의 뽀얀 먼지에서도 찬송이 넘쳤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볼 때…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불가능한 공부의 길을 하나님은 은혜 속에 열어주셨다.
◇약력=숭실대 영문과, 미국 나사렛신학대학원, 예일대 신학대학원(석사), 드루대 대학원(신학 박사), 필리핀나사렛신학대학원대 총장 등 역임. 현 웨이크사이버신학원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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