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수준 월간 매출...아이폰 효과에 TSMC ‘깜짝 실적’

이희권 2023. 11. 10.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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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주시 TSMC 본사 앞에 걸린 대만 국기가 회사 사기와 함께 펄럭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지난달 매출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최대 고객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5 출시 효과가 가장 컸지만 무엇보다 반도체 업계의 길었던 빙하기가 끝날 징후가 곳곳에서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10일 올해 10월 매출이 2432억300만 대만달러(약 9조9200억원)로 집계돼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TSMC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올 9월 매출(1804억3000만 대만달러)과 비교하면 34.8%나 늘었다. 올해 들어 가장 큰 매출 증가세다. 월간 매출로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 매출까지 뛰어넘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10월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7794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지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불황 속에서 TSMC가 가장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관련 물량이 본격적으로 쏟아지면서 TSMC의 10월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달 국내에도 출시된 아이폰15 시리즈 상위 기종에는 TSMC의 3나노미터(㎚·1㎚=10억 분의 1m) 공정에서 만들어진 ‘A17 프로’가 탑재된다.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반도체가 소비자용 제품에 적용되는 사실상 첫 사례다.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통상 최첨단 공정이 가장 먼저 도입되는 품목이다. 주요 고객사인 퀄컴 역시 최근 새로운 AP를 발표하고 TSMC 생산라인에서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국내 공식 출시일인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명동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폰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TSMC의 올해 3분기 7나노 이하 선단 공정 매출 비중은 59%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7나노 이하 공정에서 만들어지는 칩을 고성능·고부가 반도체로 분류한다. TSMC는 올해 처음으로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을 공개했는데 전체 웨이퍼 매출의 6%이 3나노 공정에서 나왔다. 칩 단가가 비싼 만큼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날수록 TSMC의 매출은 앞으로도 더 뛰어오를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서버 등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힘을 보탰다. TSMC는 엔비디아·AMD 등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 전체 매출 비중에서 고성능컴퓨팅(HPC) 관련 비중이 스마트폰을 넘어섰을 정도다. 수요에 비해 공급 능력이 부족해 TSMC는 최근 패키징 공장 증설에 나섰다.

이날 업계 선두인 TSMC가 깜짝 실적을 내면서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지났다는, 이른바 ‘반도체 바닥론’에도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AI 열풍 속에서 최근 TSMC의 주요 고객사 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서 “내년 1분기까지 가동률이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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