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유튜버 되고파" 가자지구 소년 꿈, 죽은 뒤에 이뤄졌다
구독자 100만명의 유튜버가 되는 것을 목표로 게임 방송을 만들던 가자지구의 소년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 분쟁의 포화 속에 목숨을 잃었다.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살던 13세 소년 아우니 엘도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지난달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발발한 후 가자지구를 향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족 15명과 함께 숨졌다.
그의 생전 꿈은 '100만 유튜버'가 되는 것이었다. 그가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 'awni eldous'은 주로 게임을 다뤘다. 현재 채널엔 그가 직접 만든 10개의 동영상이 남아 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영상은 지난해 8월 18일 업로드된 것으로, 10일 오후 10시 기준 317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영상에서 엘도스는 앳된 얼굴로 거리에 마이크를 들고 나서 "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도 알라의 평안이 있기를)이라고 인사한 뒤 "나는 가자에 사는 엘도스이고, 12살이에요"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제 유튜브의 목표는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그는 쑥스러운 듯 잠시 멈칫하더니 "아마 50만 명쯤은 가능할까요"라고 덧붙이며 환하게 웃는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이슬람 네티즌의 '구독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팔로워는 127만 명이다. 소년의 꿈이 사망한 뒤에야 뒤늦게 이뤄진 것이다.
네티즌들은 엘도스의 영상 내용을 토대로 콘텐트를 만들어 공유하는 등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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