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 '무안타' 미안했던 박병호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역전 2점포로 털어내나 했는데..

윤승재 2023. 11. 10. 22: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말 1사 1루 장성우의 안타 때 1루주자 박병호가 3루까지 내달려 슬라이딩으로 세이프하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0/


그간의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KT 위즈 내야수 박병호가 혼신의 주루에 이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 투혼까지 선보였다. 그리고 이 슬라이딩은 KT의 5회 말 대추격의 출발점이 됐다. 

박병호는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4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병호는 KS 1·2차전까지 8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고, 외야로 공을 보내는 일이 드물었다. 3번 타자 알포드와 함께 무안타에 그치며 KT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3차전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다. 첫 두 타석에서 범타로 물러나며 무안타 행진을 10타석(10타수)까지 이어갔다. 첫 타석에선 1사 1·2루 절호의 기회에서 병살을 쳐내며 체면을 구겼고, 3회 무사 2·3루 기회에서는 우익수 쪽으로 공을 보내 희생플라이를 노렸으나 공이 뻗지 못해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5회말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날리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5회말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날리고 베이스에 진루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박병호는 5회 세 번째 타석에서야 시리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정우영의 몸쪽 높은 투심을 툭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11타석만에 무안타 행진을 끊어낸 건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박병호의 진가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후 장성우의 타구가 유격수 오지환의 글러브 밑으로 스쳐 지나가면서 외야로 공이 흐르자, 박병호는 3루까지 혼신의 주루를 감행했다. 

발이 느린 박병호였기에 타이밍은 확실히 늦었다. 하지만 상대의 허를 찔렀다. LG 외야진은 황급히 3루에 공을 연결했으나, 박병호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에 막혀 공이 뒤로 흘렀다. 그 사이 장성우가 2루까지 안착하면서 기회를 이어갔다. 박병호의 혼신의 주루가 만들어낸 득점 기회였다.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5회말 장성우의 유격수 땅볼을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을 틈타 3루까지 진루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이후 KT 타선이 각성했다. 대타 김민혁이 우전 안타로 박병호를 홈으로 불러 들이며 2-3, 1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이후 알포드의 적시 2루타까지 터지면서 3-3 동점이 만들어졌고, 2사 후 조용호의 안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박병호의 안타와 혼신의 주루가 시작점이 되어 동점에 역전까지 만들어진 것이다. 

이후 KT는 6회 초 2점 홈런을 맞으며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박병호의 활약 덕분에 KT는 초반 무기력했던 흐름을 뒤로 하고 추격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8회 말 역전 2점포를 쏘아 올리면서 그간의 부담을 훌훌 털어냈다.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kt위즈와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2루 박병호가 역전 투런홈런을 치고 1루로 달려나가고 있다. 수원=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3.11.10/
LG 트윈스와 kt위즈의 2023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가 10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kt 박병호가 8회말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1.10.
박병호의 홈런포는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하지만 그간의 무안타와 아쉬움을 투혼과 부활포로 훌훌 털어낸 것은 고무적이었다. 

수원=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