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3] '박동원 역전포→박병호 역전포→오지환 역전포' 짜릿했던 역전드라마, 승자는 85% 잡은 LG
윤승재 2023. 11. 10. 22:37
LG 트윈스가 역전에 재역전을 세 번이나 거듭한 끝에 오지환의 3점포로 85%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LG 트윈스는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8–7로 승리, 시리즈 2연승을 달리면서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이로써 LG는 우승 확률 85%를 잡았다. 지난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정상에 올랐다. LG가 18번째 주인공이 될 85%의 확률을 잡았다.
KT는 1회 말부터 상대 선발 임찬규를 무사 1·2루로 몰아 세우며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난 데 이어, 4번 타자 박병호가 병살타로 기회를 무산시키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KT는 2회 2사 1·2루 기회도 놓치면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팀은 LG였다. 3회 초 1사 후 홍창기의 안타와 박해민의 볼넷, 김현수의 땅볼로 2사 2·3루를 만든 LG는 4번 타자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으로 단숨에 3-0까지 달아났다. 정규시즌 벤자민에게 타율 0.091로 약했던 오스틴의 반전포였다.
KT는 3회 말 선두타자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며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황재균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1점은 만회했다. 하지만 박병호의 우익수 플라이가 희생플라이를 만들기엔 너무 짧았고, 장성우의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빨려 들어가는 불운이 이어졌다. 이후 귀루하던 2루 주자까지 잡히며 추가 득점없이 이닝이 끝났다.
KT는 4회 말 1사 후 알포드의 안타와 2사 후 조용호의 안타, 배정대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지만, 김상수의 타구가 힘없이 우익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가면서 추격에 실패했다.
하지만 5회 말은 달랐다. 1사 후 박병호가 시리즈 11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하며 기회를 잡았고, 장성우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오지환이 뒤로 흘리는 실책이 이어지면서 박병호가 3루까지 진루했다. 그 사이 좌익수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2·3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이후 대타 김민혁이 적시타를 때려내며 1점을 추격한 KT는 알포드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2·3루에서 나온 대타 이호연의 3루 땅볼 때 홈으로 쇄도하던 3루 주자 김민혁이 잡히면서 흐름이 끊기는 듯 했으나, 조용호가 적시타를 추가하면서 4-3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LG도 6회 초 곧바로 점수를 뒤집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벤자민을 상대로 문보경이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박동원이 바뀐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내면서 점수가 다시 뒤집어졌다. 이후 KT는 이상동을 마운드에 올렸고, 이상동이 이어진 1사 1루 위기를 잘 막아내면서 추가점수는 없었다.
KT는 8회 다시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배정대가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출루했고, 김상수의 희생번트에 이어 황재균의 적시 2루타가 터져 나오면서 5-5 균형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7-5로 재역전했다.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아웃까지 잘 잡았다. 하지만 오스틴에게 7구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이후 오지환에게 역전 3점포를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LG는 9회 말에도 마무리 고우석을 내보냈다. 고우석이 2사 1,2루에 이어 이정용이 만루를 채우며 흔들렸으나, 김상수를 병살로 잡아내면서 LG가 승리했다.
수원=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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