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과 포용…왜 중요할까요 [경영칼럼]
우수 인재 채용의 출발선은 다양성·포용
인구 절벽의 심각성에 대한 기사를 자주 접하고는 한다. 인구 절벽은 현재는 물론 미래의 거의 모든 산업에 영향을 끼친다. 기업은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 문제로 인구 구조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을 절박한 심정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인사조직 컨설턴트 입장에서 본다면, 장기적인 인재 확보가 큰 이슈다. 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인재풀 부족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 생각할 수 있는 대처 방안은 기존 인력을 ‘더 잘’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시니어나 경력 단절 여성 인력이다. 우수한 인력임에도 정년이라는 제도나 임신·출산으로 현업을 떠나는 사례를 줄여야 한다.
필자는 해외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단순노동 인력을 중심으로 외국인을 채용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는 전문인력을 외국인으로 채우는 게 일상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외국 대학 출신 채용 전략을 정교화해야 한다. 해당 인력을 일정 기간 국내 본사에서 근무하도록 기회를 부여해 한국을 미리 경험하게 하는 방안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한국 기업은 조직 문화 관점에서 해외 인력과 함께 일할 준비가 부족해 보인다.
필자는 현장에서 다수 국내 기업이 우수한 해외 인력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례를 자주 본다. 국내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해외 우수 인력의 퇴직 사유 중 1위가 ‘배척당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외국 인재를 이끌 키워드는 다양성과 포용이다. 최근 머서의 글로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대비 한국 기업의 ‘D&I(Diversity& Inclusion)’ 지수가 30% 이상 낮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해외 인력을 수용하고 동등하게 대하며 포용하는 자세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인사 제도로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한들,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D&I는 사람 간 차이를 존중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여성 인력에 대한 차별 폐지가 주요 이슈였다. 최근 성별뿐 아니라 세대, 민족, 장애 여부에서의 다양성으로 확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국내 기업이 성희롱 예방 교육에 그치고 있지만, 해외 선진 기업들은 D&I 교육을 실시한 지 오래다. 이처럼 주요 글로벌 기업은 D&I를 조직 문화로 내재화했다. D&I 개념은 공정성(Equity)의 중요성을 담아, DEI(Diversity, Equity, Inclusion)로 확장되는 추세다.
다양성 경영을 잘한다고 알려진 기업은 P&G, 씨티그룹, 마스터카드 등이다.
이들은 CDO(Chief Diversity Officer) 지정, EDIP(Equality, Diversity and Inclusion Policy) 수립, D&I 전담 조직 구성, 전사적인 차원에서의 다양성 전략 추구, 소그룹 활성화 등으로 대처한다. 인구 절벽에 따른 인재 확보가 걱정된다면 당장 조직 문화부터 바꾸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
[천장현 머서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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