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보겠어요"…'정신병동', 현실적인 증상 연출, 어땠길래 [엑's 이슈]

오승현 기자 2023. 11. 1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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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수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일, 배우 박보영, 연우진, 장동윤, 이정은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공개됐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다.

'정신병동'이 작품의 배경인만큼 극 중에는 다양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인물들이 나오며, 주연들 또한 각자 정신 질환이 있거나 관련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간호사 다은(박보영 분)은 정신건강의학과의 간호사이지만 심각한 우울증으로 폐쇄병동에 입원까지 하게 되는 환자이기도 하다. 고윤(연우진) 또한 의사지만 손가락을 시도때도 없이 꺾는 강박증을 가진 정신과 환자다.

다은과 고윤의 절친인 유찬(장동윤) 또한 능력있는 대기업 직원이었지만, 공황장애로 퇴사해 치료를 받게 되는 인물이며 정신병동의 수간호사 송효신(이정은)은 조현병 친동생을 돌보는 보호자이기도 하다.

각자 다른 정신질환과 맞닿아 있는 이들의 사연은 각기 다른 에피소드에 담겼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공개되자 각 인물의 사연 또한 다뤄지는 에피소드를 본 시청자들은 실감나는 배우들의 연기와 경험자들의 공감을 부르는 연출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호평을 받은 연출은 우울증의 무기력함 연출 신과 공황장애의 증상 표현이다.

환자를 잃으면서 느끼게 된 급작스러운 우울감으로 병가까지 내고 방에 틀어박힌 박보영은 자신이 아픈 것도 모른 채 밥도 안 먹고 잠만 잔다. 또한 방 안에서 한 발짝 걷는 것도 힘든지 끈적한 진흙으로 표현된 방에서 허우적대며 결국엔 늪에 빠진 듯 바닥과 하나가 된다.

우울증을 경험한 시청자들은 해당 신에 대해 "내가 생각한 무기력을 시각적으로 표현을 잘했다", "너무 나 같아서 슬픈 장면이 아닌데도 미친듯이 눈물이 난다"며 공감을 표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실시간으로 표정과 목소리가 안 좋아지는 박보영의 연기를 보며 "과거의 나 같아 안아주고 싶다"며 안쓰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보영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저도 우울할 때 목소리부터 생기가 없어지더라. 생기 없는 목소리와 오래 말하지 않았을 때의 갈라진 소리를 내기 위해 일부러 촬영 전에는 물도 안 마시고 입으로 숨을 쉬어서 입 안을 마르게 했다"며 자신의 경험을 넣어 세심하게 인물을 표현했음을 밝혔다.

또한 유능한 직원이었지만 그만큼 컸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공황장애가 생긴 장동윤. 그는 근무 도중중 숨이 막혀 화장실로 도망을 가지만, 더욱 숨 쉬기는 힘들어진다. 그 순간 여기저기에서 물이 차오르더니 화장실이 전부 물에 잠겨버린다.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는 한 시청자는 해당 연출에 대해  "보다가 내 숨이 막혀서 껐다. 한 번에 볼 수 없는 프로그램", "딱 그때 그 느낌"이라며 생생한 시청 후기를 남겼다.

이 외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내가 설명하기 힘든 증상이 딱 호흡곤란인데 이 신을 보여주면 될 것 같다", "다들 왜 이걸 보고 우냐고 하겠지만 난 물에 잠긴 장동윤을 보자마자 눈물이 맺혔다"며 공황발작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는 학생의 에피소드와 우울증에 시달려 현실 도피를 하는 공시생의 에피소드 등에도 많은 이들이 "다 나를 보는 것 같다", "모든 배우에게서 내 모습이 조금씩 보인다", "나만 미친 게 아니구나 위로가 된다", "많은 이들이 이걸 보고 정신병에 대해 다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몇몇 시청자들은 "주인공들과 비슷한 문제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을 보니 그때가 생각나서 며칠 째 괴롭다. 비슷한 일들이 있었다면 안 보는 걸 추천한다", "잘 보다가 나랑 너무 비슷한 에피소드에서 보는 걸 관뒀다. 그 정도로 잘 표현한 작품"이라며 실제적인 증상에 다른 시청자를 걱정하며 현실적인 증상 연출을 인정했다.

이렇듯 누구나, 언제나 걸릴 수 있는 병 중 하나인 정신병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 많은 경험자와 정신질환자의 보호자들은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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