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감동? 첼시전은 저질 축구였다"

이태승 기자 2023. 11. 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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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레전드 미드필더이자 영국 내 프리미어리그 중계사 '스카이스포츠'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로이 킨이 지난 7일 열렸던 토트넘 홋스퍼와 첼시의 경기에 대해 '질 낮은 경기'라며 비판을 제기했다.

킨은 10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에서 운영하는 팟캐스트 '스틱 투 풋볼 팟캐스트'에 출연해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가 썩 재밌지 않았다"며 "수준이 높은 경기의 양상은 아니었다"고 했다.




지난 7일 토트넘은 홈에서 첼시를 맞아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전반 6분 토트넘의 윙어 데얀 클루세브스키가 득점을 올리는 등 전반 15분까지는 토트넘이 우세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전반 18분 토트넘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가 옐로카드를 받은 후 첼시의 연이은 공세가 시작됐고 2차례 득점이 모두 비디오판독(VAR)로 취소됐다.

토트넘 열세는 전반 33분부터 가속화됐다. 중앙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자기 진영 페널티박스에서 위험한 태클로 같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를 위협하다가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즉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첼시 콜 파머가 잘 꽂아넣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0분엔 전반전에 옐로카드를 받았던 우도기마저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는 10명에서 9명으로 심화됐다.

그러나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히려 수비라인을 올리며 첼시 공격진에게 정면으로 도전했다. 첼시도 높은 수비라인을 깨지 못하며 후반 30분까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토트넘이 거꾸로 높은 수비라인을 바탕으로 후반 추가시간까지 위협적인 장면을 여러차례 연출했다. 그러나 결국 두명이나 부족한 수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첼시가 토트넘 수비라인을 무너트렸다. 후반 30분 니콜라스 잭슨의 역전 결승포에 이어 후반 추가시간에 두 골을 뽑아내 해트트릭을 완성하고 원정팀 4-1 대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수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해당 경기서 토트넘의 '졌잘싸'를 칭찬했다. 더군다나 수적열세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라인을 내리는 수비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에 찬사를 보냈다.

과거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해당 경기가 "박스오피스였다"고 칭하며 흥미진진한 경기였다고 평했다. 해설가 피터 드루리는 "혼란과 혼돈의 경기"라고 평했다. VAR로 인해 잦은 득점 취소와 파울 인정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킨의 시각은 달랐다.



킨은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진 경기였다. 반칙이 많았다. 전체적인 경기의 질도 좋지 않았다"며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도) 잘 버텨내 박수를 받았지만 첼시는 수준이 평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퇴장이 너무 많았다는 게 킨의 주요 불만이었다. 그는 "퇴장이 너무 많으면 경기를 망친다"며 "이야기할 주제가 많아지는 것은 좋지만 경기가 너무 많이 중단됐다. 너무 많은 '미친 짓(madness)'이 있었고 토트넘 선수들도 좋지 못한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빠르고 역동적인 축구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특히나 해당 경기는 VAR이 수차례 개입, 판정에 영향을 줬다. VAR과 부상으로 인한 교체 등에 너무 많은 시간이 소비돼 전반전에만 추가시간으로 12분이 주어졌고 후반전에는 그에 살짝 못미치는 9분이 주어졌다.

이는 포스테코글루도 지적한 사항이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VAR에 반대한다"며 "페널티킥을 내주더라도 '줄 건 주고' 다시 공격을 해보자는 철학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오프사이드인지 파울인지, 득점 취소인지 시시비비를 가리느라 공격 열기가 식는 것에 반박한 것이다.

승장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생각은 예상대로 달랐다. 포체티노 감독은 "이것이 바로 새 축구"라고 했다.

킨은 첼시 또한 상대의 수적 열세를 이용하지 못하고 전체적으로 침묵하는 등 4-1이라는 점수에 걸맞지 않은 실력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첼시가 나중에 골을 넣었고 (4-1이라는 점수가) 편안해보이지만, 후반 막판까지도 토트넘에게 기회를 내줬다"며 쓴소리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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