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산엑스포 ‘대역전’ 신호에…사우디, 다급한 행보
사우디 초조감 표출
삼성·현대기아·SK 기업총수 최태원도 파리 현지서 총력전
LG, 최근 파리에 2030대 랩핑 버스 출시
이외에도 파리에 주재하는 사우디 대사가 빈살만 왕세자에 직접 파리 방문을 요청했다는 전언도 나왔다. 한덕수 총리와 박진 외교 장관 등이 해외 순방길마다 파리에 들리는 ‘순방 외교’에 맞불 놓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사우디가 유치전에 매우 급박해졌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프리카를 향한 사우디의 물량 공세도 노골화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알 자단 사우디 재무장관은 지난 9일(현지시각) 사우디·아랍·아프리카 경제 회의에서 사우디가 아프리카 국가들과 20억 리얄(5억33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빈살만 왕세자도 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국가들과 에너지 협력 관련 예비 협정에 서명했다.
그간 유치위를 비롯한 정부·재계의 전폭적인 ‘엑스포 외교전’은 성공적인 유치 기류를 만드는 데 일조해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 순방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등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뛰어왔다. 해외 순방마다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종횡무진하며 엑스포 지지를 얻기 위한 스킨쉽에 나섰다.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강행군 속에서도 부산 엑스포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대통령 특명에 발맞춰 부산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 정부, 기업은 엑스포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힘 써왔다. 엑스포 특위를 꾸리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민관이 직접 나서서 BIE 실사단에 국빈급 예우를 제공하고, 부산의 엑스포 유치 역량과 국민적 열망, 한국의 문화적·과학적 소프트파워를 BIE 회원국에 각인시켰다. 최근에는 2030대의 ‘부산엑스포 버스’가 유치 염원을 싣고 파리 시내 곳곳을 달리는 홍보도 진행 중이다.그간 국제 사회에서는 2030세계엑스포 개최 후보국에서 사우디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사우디의 지속적인 사형 집행 △여성 인권 옹호자들에 대한 침묵 △해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표적 수사 등 무자비한 인권 탄압이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외에도 △불안정한 중동 정세 △엑스포에 대한 시민들의 낮은 유치 열기 △도시 인프라 부족 △사막에 도시가 위치해 기후적으로 불리한 점 등도 사우디의 약점으로 꼽힌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당초 2030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탈락하며 현재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 중 사우디 리야드가 부산의 최대 경쟁도시로 꼽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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