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더보기] 리버풀 패배 위기로 몰았던 루턴, 이번엔 흔들리는 맨유 상대

조효종 기자 2023. 11. 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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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에드워즈 루턴타운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규모가 작은 팀 중 하나인 루턴타운이 리버풀과 맞붙은 데 이어 또 한 번 체급 차가 큰 상대를 만난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루턴이 2023-2024 EPL 12라운드를 치른다.


루턴은 지난 1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어 리버풀을 거의 잡을 뻔했다. 리버풀을 상대로 실점하지 않고 오래 버텼고, 후반 35분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역습 과정에서 로스 바클리의 돌파, 이사 카보레의 크로스에 이은 타히트 총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대로 버티기만 하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후반 추가시간 5분 루이스 디아스에게 실점해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에 이어 루턴이 만날 상대는 맨유다. 최근 부침을 겪고 있어도 잉글랜드 최고 명문 맨유 역시 루턴과는 체급이 다른 팀이다. 루턴이 5부 리그에 해당하는 컨퍼런스 프리미어(현 내셔널 리그)에 있던 2012-2013시즌, 맨유는 최상위 리그인 EP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루턴은 올 시즌이 EPL에서 맞이하는 첫 시즌인 반면 맨유는 EPL 출범 이후에만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바 있기도 하다.


루턴의 걱정거리는 수비다. 21실점으로 리그 최소 실점 17위에 처져있다.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적이 없다. 리버풀과 경기에서 EPL 무대 첫 무실점 경기를 기록하나 싶었는데 극장 동점골을 허용했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루턴의 기대 실점 수치는 17.36골로, 리그 최다 실점팀 셰필드유나이티드(18.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칼튼 모리스(루턴타운). 게티이미지코리아

다행인 점은 시즌 초반 맨유의 흐름이 좋지 않고 공격력도 무딘 편이라는 것이다. 경기당 득점이 1골 조금 넘는다.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코펜하겐전에서 페널티킥 포함 3골을 몰아쳤으나 이전 3경기에선 1득점이었다. 직전 리그 경기, 원정 풀럼전 때 후반 추가시간 간신히 한 골을 넣는 데 그쳤다. 그리고 홈 2경기에선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루턴이 실점 없이 맨유의 공세를 잘 버텨낸다면, 후반 막바지 한 방을 노려볼 수 있다. 루턴은 경기 막판 득점력이 준수하다. 리그 10골 중 7골이 마지막 15분 동안 나왔다. 스포츠 데이터 업체 'OPTA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이는 리그 전체에서 아스널, 리버풀(이상 8골) 다음가는 기록이다.


베테랑 공격수 안드로스 타운젠드의 역할이 중요하다. 토트넘홋스퍼, 뉴캐슬유나이티드, 크리스탈팰리스 등에 몸담았던 타운젠드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턴과 계약이 만료됐다. 자유계약 신분으로 새 소속팀을 찾다 지난 10월 루턴과 올 연말까지 단기 계약을 맺었다. 9라운드 노팅엄포레스트전부터 교체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고 리버풀전에서 첫 선발 경기를 치렀다.


EPL에서만 267경기를 소화하면서 큰 팀들과 맞붙어 본 경험이 많다. 올드 트래퍼드 원정이 낯설 선수들을 잘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기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지난 시즌엔 십자인대 부상으로 장기 결장하며 출전할 기회가 없었지만 2020-2021, 2021-2022시즌엔 맨유를 상대로 한 차례씩 골망을 흔들었다. 두 골 모두 올드 트래퍼드에서 터뜨렸고, 당시 경기에서 타운젠드의 소속팀 팰리스, 에버턴은 모두 승점을 따냈다.


안드로스 타운젠드(루턴타운). 게티이미지코리아

버거운 상대가 되겠지만 루턴은 승점 획득이 절실하다. 1승 3무 7패, 승점 6점으로 리그 17위다. 강등권인 18위 본머스와 승점이 같다. 최하위 셰필드와도 2점 차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성적은 저조했으나 리버풀, 맨유를 상대로 연달아 승점을 따낸다면 자신감을 갖고 시즌 중반 경쟁에 임할 원동력이 생길 수 있다.


※ 조효종 기자의 'E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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