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부회장 승진...오너경영 체제 본격화
HD현대가 정기선 사장을 부회장으로 선임하면서 전문경영인에서 오너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본격화한다.
10일 HD현대는 현대가(家) 3세인 정기선(41)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그룹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과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내년부터 자문역을 맡아, 부회장 직책은 정기선 신임 부회장만 갖게 된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신임 부회장은 지난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 업체를 거쳐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 2021년 10월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정기선 부회장은 세계 조선 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 개선과 위기 극복, 기술 개발 등에 앞장 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조선 사업 외에도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왔다. 지난 2021년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 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 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 MOU 체결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섰다. 또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HD현대 측은 “정기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 사업 개척과 조직 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글로벌 무대에 본격 등장할 예정이다.
이 바께도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부사장)와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승현 사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공동 대표로서 조직 안정화 및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다. 강 사장은 그룹 내 원가회계 전문가로,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의 ‘인수 추진 TF’를 맡게 된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은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 대표이사로 내정돼 ‘안전 경영 및 동반 성장’을 담당한다. 이들은 향후 이사회 및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는 조만간 후속 임원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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