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안바란다”...통장가입 줄어드는데 주택 수요는 높아져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1. 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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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청약통장. (매경DB)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와 잔고가 감소 추세다. ‘로또 청약’ 가능성이 낮아진 영향이지만 주택에 대한 수요 자체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2724만8358명으로, 8월 대비 1만8515명 줄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 가입자를 합산한 수치다. 지난해 6월 2859만9279명으로 정점을 찍은 가입자는 15개월째 감소 추세다. 이 기간에만 총 135만921명이 이탈했다.

청약통장 잔고도 2년 연속 감소세다. 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HUG(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약통장 잔고는 청약 열풍이 불었던 2021년 90조4251억원까지 늘었지만, 지난 9월 기준 88조4167억원으로 줄었다.

청약통장 가입자와 잔고 감소는 전국적으로 분양가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올해 1·3 대책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개 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분양가상한제 적용 등 규제지역에서 해제되자 신축 분양가가 크게 올랐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10월 16일 발표한 ‘9월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전국 민간아파트 ㎡당 평균 분양가는 1657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1% 올랐다.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1년 전에 비해 14.05%나 올랐다.

분양 가격이 상승하고 ‘로또 청약’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지만 주택에 대한 수요는 높아졌다. 법원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 등기(매매) 신청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는 3만6838명으로 집계됐다. 전월(3만1019명) 대비 18.8% 증가했고, 지난해(1만7087명)보다는 1만9751명(115.6%) 늘었다.

올해 초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 우려가 확산하면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이 움직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부동산원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누적 기준 12.4%가량 오르며 지난해 하락분(-22.2%)의 과반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어섰고 지난 9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하면서 생애 첫 매수자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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