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이자 100억, 한전의 끝은 파산”… 내부직원의 고백

김지훈 2023. 11. 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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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부채 200조원을 짊어진 한국전력공사 내부에서 "한전의 끝은 파산"이라는 고백이 나왔다.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전의 끝은 파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채무가 200조원이 넘는데 요금 단가조차 결정 못 하는 이 회사의 끝은 파산밖에 없다. 그것도 머지않았다"며 "정부가 대놓고 한전 죽으라고 등을 떠미는데 어떤 사람이 내년에 한전채를 사겠나. 지금 상황을 보면 그냥 파산시킬 기세"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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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무 200조인데 요금 유지하라는 기업, 누가 운영하겠나”


총부채 200조원을 짊어진 한국전력공사 내부에서 “한전의 끝은 파산”이라는 고백이 나왔다.

1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한전의 끝은 파산’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직장이 한전 소속으로 표기돼있다.

A씨는 글에서 “전 세계에서 이 정도로 전기요금 억제한 나라가 어디 있냐”며 “다른 나라 국민들은 죄를 지어서 상승된 전기요금을 낸 것이냐. 원가가 상승하니까 그에 따라 최소한 기업 유지는 해야 하니까 전기요금을 올린 것 아니냐”며 운을 뗐다.


A씨는 현재 한전의 재무 상태에 대해 “하루 이자만 100억원이고, 연 이자는 3조7000억원”이라며 “이번에 산업용 전기 요금을 올려도 연 매출이 2조4000억원 상승하는 데 그친다. 엎드려 빌어서 받아낸 상승분조차 이자에도 못 미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산업용 전기 요금을 올리면) 대기업이 한전 전력 사용량을 줄이지 않겠나”며 “삼성전자든 현대차든 자가발전기 등 비중을 늘려갈 것이다. 언제까지 그들이 한전만 바라보는 우수고객으로 남겠나”고 반문했다. 소상공인들도 일반용 전기요금으로의 전환, 사업장 쪼개기 등으로 요금 인상을 피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A씨는 “현재 인력으로 이런 (꼼수를) 전부 적발 가능한가”라고 적었다.

‘한전의 끝은 파산’이라는 것이 A씨가 내린 결론이다. 그는 “채무가 200조원이 넘는데 요금 단가조차 결정 못 하는 이 회사의 끝은 파산밖에 없다. 그것도 머지않았다”며 “정부가 대놓고 한전 죽으라고 등을 떠미는데 어떤 사람이 내년에 한전채를 사겠나. 지금 상황을 보면 그냥 파산시킬 기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자에 대한 자구안으로 이자에도 못 미치는 자산을 내다 판다는 생각은 왜 하는 것이냐”며 “그렇게 해야 전기 요금을 올려준다는 것이냐, 표심 때문에 그러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A씨는 그러면서 “팔면 팔수록 적자인 상황에서 그 가격을 유지하라는 정부 밑에서는 초등학생도 기업 운영을 거절할 것”이라며 “표심과 관계없이 지금은 요금을 올려야 할 때이고 만약 그러지 않아서 한전이 파산하면 더 큰 표심을 잃게 될 것인데 거기까지는 생각을 못 하는가”라고 덧붙였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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