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흡연 함께하면 발병률 15배 ↑…‘구강암’ 예방하려면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경우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 높다. 또한 담배와 음주를 동반할 경우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평소 자신의 일상생활 습관이 구강암을 유발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구강암의 정의부터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정은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Q. 구강암이란?
A. 구강암은 입 천장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혀 밑바닥,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구인두(혀의 후방부),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이 중에서도 혀와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Q. 구강암 원인은 무엇인가?
A.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다.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이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매독, 구강의 점막화 섬유화증도 구강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구강암 남녀 발생 비율은 2.7:1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여성 흡연 및 음주 인구의 증가가 배경인 것으로 추정된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의심해 봐야 하나
A. 구강 내 백색을 띠는 백반증이나 붉은 반점, 구내염과 같은 염증성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혹은 병변의 범위가 크거나 출혈,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직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기 때문에 목에서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과 유사하므로, 초기 발견이 간과될 수 있고 목의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Q. 진단은 어떻게 내리나
A. 구강암이 육안으로 잘 보이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병변이 진행되어 편도나 혀뿌리 쪽으로 진행되면 이비인후과 내시경과 영상검사 결과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병변을 확인한다.
구강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입안의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국소마취를 통해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 특히 크기가 크거나 통증 및 출혈이 동반되는 병변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해야 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특히 흡연으로 인한 암의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전이나 중복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 검사나 추가적인 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Q.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구강암의 치료방법은 병기, 연령, 전신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의 완치율은 약 80% 정도로 높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구강암은 구강 내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고 결손 부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재건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진행된 구강암의 경우에는 고려할 부분이 많다. 보통 수술 단독 치료가 아닌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가 병합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구강 내 다른 부위나 구강 주위 구조를 침범해 수술로 제거하는 부위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
구강 내 구조는 먹고 말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술에 따른 이차적 기능 소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턱뼈 등의 얼굴뼈를 함께 제거해야 할 때는 얼굴 모양과도 직결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재건이 필수적이다.
Q. 구강암, 예방하려면?
A. 효과적인 구강암 예방법은 금연, 음주 조절, 방사선 및 자외선 차단 등이 있다. 많은 연구들이 과일과 녹황색 채소, 비타민 A·C·E 등의 섭취가 구강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도 구강 내 자극을 가할 수 있고,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해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의 지속적인 손상,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이 필요하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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