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철 시인이 문창과 학생들에게 권한 책
지역의 다른 독서회들과 활동 내용을 공유하고자 2022년 결성한 군산북클럽네트워크는 2023년 하반기부터 군산대학교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인문학창고 정담에서 정담북클럽의 [오픈북클럽]을 진행하고 있다. 16주간 이어지는 정담북클럽에는 독서회 회원이 아니어도, 해당 책을 읽지 않았어도 누구나 개별적으로 참석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고, 독서회 차원으로 참여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기자말>
[김규영 기자]
▲ 정담북클럽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 |
ⓒ 김규영 |
그가 '2023년 한 책'의 후보로 <경제성장이 안되면 우리는 풍요롭지 못할 것인가>를 추천한 당사자라는 말을 전해 듣고 [타오?!]의 조미연 대표는 유난히 반가워했다. 그는 어린 시절, 이웃에 살던 '앞집 오빠'이기도 했다.
그는 이 책을 한 조각의 망설임 없이 권했다. 수년 동안 문창과 학생들에게도 가장 먼저 읽혀 왔던 책이라고 한다.
저자 더글러스 러미스는 박사학위를 마친 뒤, 미해병대로 근무했던 일본으로 돌아온다. 도쿄 쓰다대학교의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지금까지 정치사상가로, 평화운동가로 활동하며 오키나와에서 거주하고 있다.
▲ 정담북클럽 초대손님 강형철 교수 |
ⓒ 김규영 |
[타오?!]는 지난 달, 이 책을 함께 읽은 바 있다.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지만, 우리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를 두고 토론했다. 우리끼리 읽을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을 시작으로, 인식 전환도 중요하지만 제도적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 과학 기술이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그날의 토론은 이번 모임에서 '경제성장'의 동력이 우리의 욕심이나 불안감이라면, '제로성장'의 동력은 무엇이 될까? 무엇으로 우리는 연대할 수 있을까? 형식화된 민주주의를 실천적으로 만들 방법은 무엇일까? 등의 질문으로 이어졌다.
▲ 정담북클럽 인문학창고 정담에서 북클럽 진행중이다 |
ⓒ 김규영 |
강형철 시인은 이반 일리치, 마르셀 모스 등의 저작을 소개하며 더글러스 러미스의 '경제성장은 이데올로기다'라는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를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가 무력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번역자인 녹색평론의 김종철 선생도 여러 번 제안했던 '제비뽑기'가 새로운 대안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기다림을 바탕으로 하는 이 방법을 실현하고 있는 작은 공동체들도 있다고 했다.
▲ 정담북클럽 초대손님 강형철 교수와 함께 북클럽을 마치고 기념사진 찍다 |
ⓒ 박민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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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무지개독서회 대표이며, 인문도시센터와 함께 정담북클럽을 공동주관하는 이야기그릇담의 대표이다. 군산 해망로에 위치한 인문학창고 정담은 2018년 군산대학교 인문산학협력센터와 LINC+사업단, 그리고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가 함께 위탁운영 중인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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