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이정후 계약조건 5년 830억…류현진은 2년 185억"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외야수 이정후(25)의 계약 규모가 상당할 것이란 현지 전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온 선수 50명을 대상으로 계약 규모를 전망했다. 이정후의 이름도 언급했다.
ESPN은 이정후를 FA 전체 순위 14위로 평가했다. 5년간 6300만 달러(약 830억원), 연평균 1250만 달러(약 165억원)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것이라 예상했다.
매체는 "대부분 빅리그 구단이 이정후를 주전급 선수로 보고 있다. 중간 정도의 파워를 갖췄다. 우익수와 중견수로 뛸 수 있다"며 "젊은 나이, 중심타선에 속할 수 있는 유연함 등을 고려해 비교적 높은 14위로 예상했다. 이정후의 나이를 봤을 때 6년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FA 재자격 획득을 위해 단기 계약을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2017년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했다. 그해 데뷔해 올해까지 7시즌간 KBO리그의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맹활약했다. 통산 884경기서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등을 자랑했다. 2017년 신인상, 지난해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품었다.
지난해 12월 이정후는 키움에 2023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선수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단 차원에서 돕고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올 시즌도 순항하던 이정후는 지난 7월 22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수비 도중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돼 봉합 수술을 받았다. 시즌 아웃됐다. 지난달 10일 마지막 고척 홈경기에 교체 출전해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시즌 최종 성적은 86경기 타율 0.318, 105안타, 6홈런, 45타점, 장타율 0.455, 출루율 0.406가 됐다.
미국 현지에선 연일 이정후를 조명하고 있다. CBS스포츠는 지난 9일 이정후가 계약 기간 6년에 총액 9000만 달러(약 1180억원)의 초특급 계약을 맺을 것이라 내다봤다. 4년 후 옵트아웃(FA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를 선언할 권리)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점쳤다. 행선지로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꼽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8일 '가장 매력적인 FA 선수 9인'에 이정후의 이름을 올렸다. "나이와 재능을 고려할 때 대형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한편 ESPN은 FA 자격을 재취득한 류현진을 40위에 올리며 2년간 1400만 달러(약 185억원)를 받을 것이라 평가했다. 매체는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4~5번째 자리를 맡아줄 믿음직한 투수를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류현진은 다년 계약을 이뤄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류현진은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9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했다.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총 60경기 315이닝에 선발 등판해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을 만들었다.
지난해 6월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총 11경기 52이닝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빚었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에 진출했으나 류현진을 26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토론토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2연패해 탈락하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등판 없이 토론토와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현재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보다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초점을 맞춘 상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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