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프랑스 4대 문학상 메디치상 수상…'韓 작품 최초'

김희윤 2023. 11. 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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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53)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한국 작가가 메디치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날 프랑스어 번역 소설 가운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포르투갈 작가 리디아 호르헤의 '동정'을 외국문학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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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사건 비극, 세 여인 시선으로 그려
2016년 부커상 이어 또 영예

소설가 한강(53)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자에 선정됐다. 한국 작가가 메디치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 한강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인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한 뒤 현지 출판사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메디치 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이날 프랑스어 번역 소설 가운데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와 포르투갈 작가 리디아 호르헤의 '동정'을 외국문학상 공동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한강 작가는 2017년 '희랍어 시간'으로 같은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었다. 황석영 작가, 이승우 작가가 후보에 오르기도 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 페미나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외국문학상은 1970년부터 수상작을 발표하고 있다. 주요 수상자로는 밀란 쿤데라, 움베르토 에코, 폴 오스터, 오르한 파무크 등이 있다.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2021년 국내 출간된 장편소설로 부커상 수상 후 한강이 5년 만에 발표한 책이다.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가 손가락이 잘리는 사고를 당한 친구 인선의 제주도 집에 가서 어머니 정심의 기억에 의존한 아픈 과거사를 되짚는 내용으로, 제주 4·3사건과 그 상처를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8월 최경란·피에르 비지우의 번역으로 그라세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다.

르 몽드는 서평에서 이 작품에 대해 "꿈의 시퀀스를 통해 여주인공의 정신적 풍경과 내면을 드러내는 매우 현실적인 글"이라며 "독자는 여주인공의 서사적 기교에 이끌려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소개했다.

발간 당시 한강 작가는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믿음을 붙잡고 소설을 썼던 것 같다. 모든 무고한 죽음 앞에선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 접하게 되는 아주 많은 죽음 속에서도 그런 생각을 이어가게 된다"며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고 일 년 넘게 글을 못 쓰고 있었다. 마음을 모아서 아침마다 책상으로 가서 글을 쓰는,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루틴을 다시 회복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강 작가는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부커상(당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했다. 이후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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