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린저에 밀린 김하성, 실버슬러거 수상 불발...오타니는 DH 부문 선정

김지수 기자 2023. 11. 1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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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국인 빅리거 최초의 실버슬러거 수상을 노렸던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2023 시즌 실버 슬러거 수상자를 발표했다.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포지션별 최고 타자들의 이름에는 김하성이 포함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야수 부문 후보에 선정됐다. 올 시즌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유틸리티 실버슬러거 트로피는 시카고 컵스의 코디 벨린저가 차지했다. 벨린저는 올 시즌 타율 0.307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0.881로 김하성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김하성은 일본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50)에 이어 아시아 빅리거로는 두 번째로 골드 글러브와 실버 슬러거 석권을 노렸지만 아쉽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실버 슬러거는 야구 배트 제조사로 유명한 '루이빌 사'가 지난 1980년 제정했다. 30개 구단 감독, 코치의 투표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빅리그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의 타율, 장타율, 출루율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각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 표를 던진다.

김하성처럼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가 2020년대부터 크게 증가함에 따라 2022년부터는 유틸리티 야수 부문이 신설됐다. 골드 글러브도 같은 해부터 유틸리티 야수를 수상자에 신설했다.

김하성은 앞서 지난 6일 각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가치를 높였다. 유틸리티 야수 부문에서 가장 뛰어난 수비력을 발휘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아시아 내야수로는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품었다.

지난해 풀타임을 소화했던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한 시즌을 뛰면서도 빅리그 최정상급 수비는 변함이 없었다. 김하성은 KBO리그에서 뛰었던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유격수를 주 포지션으로 뛰어왔다. 루키 시즌이었던 2014년에는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인 2020 시즌 체력 안배 차원에서만 종종 3루수로 뛰었다.

김하성은 2루수로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적인 송구 및 포구를 선보였다. 유격수와 3루수로 출전했을 때도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프시즌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2억 8천만 달러(약 3487억 원)의 초대형 계약과 함께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으면서 타 팀으로 트레이드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외려 샌디에이고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김하성을 중용했던 밥 멜빈 감독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팀을 옮겼지만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입지는 여전히 탄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하성은 비록 실버 슬러거 수상은 불발됐지만 빅리그 3년차를 맞아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물론 내셔널리그 전체에서 인정받는 수준급 내야수로 선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지난 9일 발표한 2023 ALL MLB 팀(이하 올 MLB 팀) 포지션별 후보에도 포함됐다. 후보가 무려 122명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를 구분하지 않은 만큼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 김하성이 있는 셈이다.

김하성은 올해 골드글러브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을 수상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과 함께 All MLB 팀 2루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올 MLB 팀'은 지난 2019년 제정됐다. 단일 시즌 포지션별로 최고 선수를 망라한 일종의 '올스타팀' 개념이다.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올 MLB 첫 번째 팀과 차점자들로 이뤄진 두 번째 팀이 선정된다. 

선정 방식은 온라인 팬 투표 50%와 미디어 종사자·구단 관계자·전직 선수로 꾸려진 패널의 투표 50%를 합산한다. 결과는 다음달 17일 공개된다.

우리나라 선수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2019~2020년 2년 연속으로 올 MLB 팀 두 번째 팀의 선발투수로 선정된 바 있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이는 지명타자 부문 실버 슬러거 트로피를 품었다. 올 시즌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 1.066, 홈런과 OPS 1위에 오르며 리그를 말 그대로 씹어 먹는 활약을 펼친 가운데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사진=AP, AFP/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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