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축구는 평화 속의 열정" 리버풀 디아스 아버지, 반군 납치에서 풀려나

김희준 기자 2023. 11. 1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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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윙어 루이스 디아스의 아버지가 납치에서 풀려났다.

10일(한국시간) 콜롬비아축구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아스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의 구출을 도와준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 정부, 군, 경찰에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콜롬비아 현지 언론들은 13일 전 민족해방군(ELN)에게 납치됐던 디아스 아버지가 국제연합(UN)과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에게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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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디아스(리버풀).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리버풀 윙어 루이스 디아스의 아버지가 납치에서 풀려났다.


10일(한국시간) 콜롬비아축구연맹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디아스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의 구출을 도와준 모든 기관과 관계자들, 정부, 군, 경찰에 감사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콜롬비아 현지 언론들은 13일 전 민족해방군(ELN)에게 납치됐던 디아스 아버지가 국제연합(UN)과 가톨릭 교회 관계자들에게 넘겨졌다고 보도했다. ELN은 1964년부터 활동해온 콜롬비아 반군 게릴라 집단이다.


마침내 디아스 아버지가 풀려났다. 지난달 29일 콜롬비아 라과히라주 바랑카스 마을에서 디아스 부모가 차량 강도를 당했다. 디아스 어머니는 강도 이후 차에 버려져 곧바로 경찰에게 구조됐지만, 디아스 아버지는 그대로 강도들에게 납치돼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해당 사건이 ELN 소행임이 알려지며 콜롬비아 당국이 직접 디아스 아버지 구출에 나섰다. 오티 파티뇨 정부 대표단 협상 대표는 정부군과 반군이 8월 3일부터 6개월 휴전을 하고 있는 상태임을 강조하며 디아스 아버지를 풀어주는 건 국제 인도법을 준수하는 일임은 물론 정부군과 ELN이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는 길임을 역설했다.


디아스도 먼 타국에서 힘을 썼다. 구단 측의 배려로 경기를 뛰지는 않았지만 안전 문제로 영국에 머물러 있던 디아스는 지난 6일 루턴타운 전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한 다음 유니폼을 들어올려 "아버지에게 자유를"이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보이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아버지가 안전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ELN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늘은 축구선수 디아스가 아닌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의 아들로서 여러분에게 말한다. 아버지는 지칠 줄 모르는 일꾼이자 가족의 기둥이었고, 현재 납치됐다. ELN이 하루빨리 아버지를 풀어주기를 바라고, 국제기구가 아버지의 자유를 위해 개입할 것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끈질긴 협상 끝에 디아스 아버지가 세상으로 돌아왔다. ELN은 콜롬비아 정부 단체 평화고등위원회와 디아스 아버지 석방과 관련한 의정서를 채택했고, UN 관계자들에게 인도하기로 합의했다.


디아스 아버지는 건강한 상태로 알려졌다. ELN에 의한 학대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군용 헬기를 타고 발레두파로 이동했으며,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전 건강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콜롬비아축구연맹은 "축구는 평화 속의 열정이다. 아무도 다시는 그걸 공격할 생각을 못하게 하겠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아스 부모가 사는 동네에서는 이웃들이 가족들과 함께 등번호 23번과 디아스의 이름이 새겨진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디아스 아버지 무사 귀환을 축하했다.


리버풀도 구단 공식 성명을 통해 "디아스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와 기쁘며, 구출을 위해 함께한 모든 이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전 영국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디아스는 정말 행복해보인다. 시기적으로 볼 때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디아스 인스타그램, 영국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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