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 “‘배구 선수’ 박준혁이요? 팀이 우승하면 따라올 수식어죠” [V리그]
우리카드의 미들블로커 박준혁이 시즌 첫 선발 출전에서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25-21 25-23 19-25 25-20)로 승리했다.
1라운드에 5승 1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우리카드는 2라운드에도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우리카드(승점 17점)는 한 경기 덜 치른 삼성화재(5승 1패, 승점 14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우리카드는 마테이(21점), 한성정, 김지한(이상 13점) 등 공격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합작했다. 여기에 올 시즌 미들블로커로 처음 출전한 박준혁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주전 미들블로커 박진우가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인해 경기를 뛸 수 없게 되자 이박준혁이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박준혁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 5득점 중 3점은 블로킹으로 기록했다. 또 속공 득점을 두 차례나 올리는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펼쳤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100점을 줄 수 있다”고 흡족해했다.
경기가 끝나고 박준혁은 “너무 의욕이 앞서서 범실이 많았다. 안 해야 하는 범실을 너무 많이 했다”라며 “10점 만점에 내 경기력에 3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준혁은 평소 범실이 많은 선수지만, 이날 범실 기록은 하지 않았다. 다만 플레이 중 범실성 플레이에 불만족을 드러냈다.
박준혁은 이날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코트에 나와 서브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는 “그래도 감독님이 서브 연습을 많이 하라고 했다. 오늘 서브 범실 없이 목적타를 때리는 게 목표였는데, 범실 없이 성공해 서브 부분에서는 만족하고 있다”라며 “원래는 서브 보다는 토스 연습을 경기 전에 했는데, 오늘은 감을 잡기 위해서 미리 연습을 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혁은 올해는 플로터 서브를 집중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그는 “원래는 감아서 때리는 서브를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집중적으로 무회전 서브를 연습했다. 오늘은 잘 됐던 것 같다”라면서 “바뀐 공인구의 영향으로 상대 리시버들이 플로터 서브를 받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금 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박준혁은 이날 한국전력의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전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신영석의 공격을 막는 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블로킹을 잡아내기도 했다.
박준혁은 “준비를 많이 했는데 (신)영석이 형이 워낙 속공을 잘 때리는 선수다. 예상을 하고 블록을 떠도 틀어 때렸다. 좀 아쉬웠다”라면서도 “영석이 형을 상대로 못 잡은 만큼 타이스의 공격 코스를 잘 막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1라운드에 5승 1패로 2위에 올랐던 우리카드는 2라운드 첫 경기에도 승리를 거두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박준혁은 “지난 시즌에도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가기도 했지만, 올 시즌에는 시작하기도 전에 주위에서 약하다는 평가를 했다”라면서 “우리는 약하지 않고 강팀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1라운드에는 전승을 하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는 전승을 해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박준혁은 여자 프로농구 선수 박지수(KB스타즈)의 친오빠로도 유명하다. 이로 인해 과거 그는 “‘박지수의 오빠’가 아닌 ‘배구선수’ 박준혁”으로 불리고 싶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아직 시합을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지난 시즌 보다는 나아졌다고 생각을 한다. 또 ‘배구 선수 박준혁’이란 수식어도 좋지만, 팀이 우승을 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보다는 팀에 기여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장충=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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