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다윗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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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기에 들어 있는 '다윗의 별'은 유대인을 대표하는 문양이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야만스러운 홀로코스트를 떠올리는 상징이기도 하다.
나라 없이 유럽 곳곳으로 흩어져 온갖 차별을 받던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을 공식 선언한 1897년, 다윗의 별은 그들의 공식 문양으로 채택됐다.
'Jude'(유대인)이라는 단어가 적힌 노란색 다윗의 별은 유대인의 꿈이 아니라 나치 만행의 상징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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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국기에 들어 있는 ‘다윗의 별’은 유대인을 대표하는 문양이지만 인류 역사상 가장 야만스러운 홀로코스트를 떠올리는 상징이기도 하다. ‘다윗의 방패’라는 뜻을 가진 히브리어 Magen David에서 유래했고, 고대 이스라엘 전성기를 이끈 솔로몬 왕이 자신의 인장에 새기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나라 없이 유럽 곳곳으로 흩어져 온갖 차별을 받던 유대인들이 시오니즘을 공식 선언한 1897년, 다윗의 별은 그들의 공식 문양으로 채택됐다. 유대인들이 조상의 땅인 팔레스타인 지역에 자신들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꿈을 나타내는 상징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나치 체제 유럽에서 다윗의 별은 끔직한 대량 학살의 악몽으로 이어졌다. 1933년 히틀러가 권력을 잡으면서 독일에서 유대인에 대한 탄압이 시작되고, 유대인이 소유한 상점에 다윗의 별이 낙서로 등장했다. 이후 나치는 유대인의 상점과 예배당을 닥치는대로 파괴하고, 1939년 말에는 폴란드 지역에서 10세 이상 유대인에게 노란색 다윗의 별이 새겨진 완장을 팔에 착용하도록 했다. 그 후 폴란드에 거주하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집단 수용소로 끌려가 끔찍한 죽음을 맞았다. ‘Jude’(유대인)이라는 단어가 적힌 노란색 다윗의 별은 유대인의 꿈이 아니라 나치 만행의 상징이 된 셈이다.
최근 다윗의 별이 프랑스 곳곳에 다시 등장했다. 파리에서는 지난달 30~31일 사이 시내 아파트와 은행 건물 곳곳에 60개의 다윗의 별이 파란색 스프레이 페인트로 그려지는 등 시내와 교외 등에서 250개의 비슷한 낙서가 발견됐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무차별 하마스 소탕작전을 벌이면서 확산되는 반유대주의자 소행으로 보인다. 낙서의 배후로 러시아가 의심받는다고 한다. 브라질에서는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연계된 유대인 겨냥 테러 모의자 2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독립국가 건설이라는 숙원을 이뤘지만 그 땅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과 피의 보복전을 벌이며 다시 반유대주의 역풍을 맞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다.
노석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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