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 알바 → LPBA 챔프… 최혜미 “아직 실감 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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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출신 사상 최초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우승을 거머쥔 최혜미(29·웰컴저축은행)는 스무 살 때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 큐를 잡았다.
최혜미는 당구장 일을 병행하며 아마추어 동호인 선수로 활동했다.
이번 우승 전까지 최혜미는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최혜미는 "오로지 배운다는 생각으로 즐기며 자신있게 쳤다"며 "아직도 우승이 낯설고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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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동료 김예은 4-2로 꺾고 정상
“우승 상금 아버지께 쓰고 싶어”
동호인 출신 사상 최초로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 우승을 거머쥔 최혜미(29·웰컴저축은행)는 스무 살 때 당구장 아르바이트를 하며 처음 큐를 잡았다. 학창 시절 유도 선수로 활동했을 만큼 운동에 소질도 있었지만 그 길을 계속 걷진 않았다. 생계를 위해 일자리를 구하던 중 ‘꿀 알바’라는 친구의 추천을 받아 당구와 연을 맺게 됐다.
처음엔 당구장 카운터에 앉아 손님들이 당구 치는 모습을 어깨너머로 구경했다. 곧 흥미가 생겼다. TV 속 당구 채널에 나온 여자 프로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도전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최혜미는 당구장 일을 병행하며 아마추어 동호인 선수로 활동했다. 그러다 프로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 2019년 여성 동호인을 대상으로 한 LPBA 오픈챌린지에서 상위 6명 안에 들어 프로선수가 됐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이번 우승 전까지 최혜미는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최혜미는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했다. 매일 아침 9시 당구장에 나가 같은 공을 놓고 2시간 동안 반복해서 쳤다. 기본기부터 다시 잡겠다는 초심의 자세로 돌아간 것이다.
최혜미는 8일 경기도 고양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NH농협카드 LPBA 챔피언십 결승에서 팀 동료 김예은을 세트 스코어 4대 2로 꺾고 챔피언에 올라 새 역사를 썼다. 그는 최근 10개 투어 상위 32명에게 주어지는 64강 시드조차 배정받지 못해 예선 라운드부터 대회를 치렀다. 생애 처음 결승에 올라 우승까지 거머쥐고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최혜미는 “오로지 배운다는 생각으로 즐기며 자신있게 쳤다”며 “아직도 우승이 낯설고 실감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우승 상금은 자나 깨나 딸을 응원하던 아버지에게 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가방을 하나 사 드리고 싶다. 오늘도 배드민턴 가방 같은 걸 들고 오셨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최혜미는 상금 3000만원과 랭킹 포인트 2만점을 얻었다. 종전 40위였던 상금랭킹은 5위(3272만원)로 수직 상승했다. 최혜미는 “당구를 시원시원하게 치는 선수, 늘 파이팅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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