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친환경 이차전지 열풍 꺼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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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분기 성적표와 별개로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신사업·기술 설명회를 열며 '자기 PR(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이 침체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가 될 친환경 사업의 성장성과 비전을 제대로 평가해 달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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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신사업·기술 설명회
최근 3분기 성적표와 별개로 극심한 주가 변동성을 겪고 있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잇달아 신사업·기술 설명회를 열며 ‘자기 PR(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이차전지 시장이 침체 분위기로 돌아서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가 될 친환경 사업의 성장성과 비전을 제대로 평가해 달라는 취지다.
이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불과 7~8월까지만 해도 너도나도 사업 분야에 ‘배터리’만 넣으면 주가가 튀어 오르곤 했다. 그런데 시장 분위기가 갑자기 꺾이면서 이젠 제대로 궤도에 오른 사업도 저평가를 받는 상황”이라고 9일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60여명을 초청해 ‘친환경 소재 밸류데이’를 열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글로벌사업부문장과 김병휘 친환경본부장,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노민용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 나서 ‘친환경 소재’ 사업의 성장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를 만들었다. 친환경 에너지 강제와 철강 원료, 이차전지 소재, 모빌리티 등 4개 사업을 주축으로 친환경 에너지 회사로 도약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이 부문장은 “친환경 소재 사업의 203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금보다 2배, 4배씩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회사 주요 사업의 성장 전망을 소개하는 기업홍보(IR)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K그룹 소재 계열사인 SKC도 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테크 데이 2023’을 열었다.
주력 신규 사업인 이차전지용 동박·실리콘 음극재 등의 기술 현황을 애널리스트들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다. 테슬라가 채택한 4680 규격 원통형 배터리용 동박 개발 상황을 소개하고,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실리콘 음극재도 내년 1월 시범 생산한다고 밝혔다.
SKC 관계자는 “수십년 간 연구개발로 확보된 원천 기술과 미래 로드맵을 시장과 공유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친환경 이차전지 기업들이 자기 PR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엔 최근 차갑게 돌아선 시장 분위기가 있다.
지난 7월 주당 100만원 넘는 ‘황제주’로 등극한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3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올해 상장 추진 기업 중 가장 낮은 경쟁률(17.2대 1)을 기록했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여파로 지난 6일 급등했던 이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달 25일 3분기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6% 넘게 빠졌다.
포스코인터내셔널도 3분기 영업이익 31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8.2%나 늘었지만 주가는 9% 가까이 하락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든 나쁘든 ‘이차전지’로 묶인 기업에 시장은 똑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들의 ‘제 값 받기’ 노력이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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