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HD현대의 효자 역할… “내년 매출 3조·2030년 5조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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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찾은 HD현대일렉트릭의 생산 공장은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있다.
약 140만평(462만8099㎡) 규모의 거대한 조선소에서 HD현대일렉트릭 공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약 6만7000평(22만1487㎡)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변압기 공장 4곳은 1만8519평(6만1114㎡)로 작은 편이다.
울산엔 300kV, 400kV, 500kV, 800kV 등 4개의 변압기 공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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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찾은 HD현대일렉트릭의 생산 공장은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있다. 초고압변압기, 고압차단기, 배전기기, 회전기를 만드는 곳이다. 약 140만평(462만8099㎡) 규모의 거대한 조선소에서 HD현대일렉트릭 공장이 차지하는 면적은 약 6만7000평(22만1487㎡)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변압기 공장 4곳은 1만8519평(6만1114㎡)로 작은 편이다. 하지만 HD현대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할 정도로 실적이 좋다. 올해 9월 말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5%에 달한다.
HD현대의 에너지 부문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HD현대중공업의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분사해 탄생했다. 2020년 800억원을 들여 500킬로볼트(kV)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생산성은 20% 높아졌고 불량률은 90% 감소했다. 울산엔 300kV, 400kV, 500kV, 800kV 등 4개의 변압기 공장이 있다.
500kV 공장이 공개된 건 처음이다. 이날 공장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철심자동적층설비였다. 로봇팔 같은 ‘핸들러(Handler)’가 철심을 분류해 쌓아 올리는 철심공정을 자동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철심공정은 0.23~0.3㎜ 두께의 얇은 전기강판을 절단하고 잘라낸 강판을 쌓아 원 모양의 철심 구조물을 만드는 것이다.
철심자동적층설비는 철심 구조물에 테이프를 감아 묶고 수직으로 세우는 작업도 했다. 철심공정을 이 설비 없이 할 때는 5~6명이 필요했는데 지금은 1~2명의 검사 인력만 있으면 된다. 기계로 작업하게 되면서 24시간 공장 가동도 가능해졌다. 변압기를 담당하는 양재철 상무는 “전력기기 회사 중 이 정도 자동화율을 갖춘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1대 무게가 최대 400t에 달하는 변압기 등을 옮기는 에어쿠션과 무궤도 이송 장치도 ‘스마트 공정’의 한 축이었다. 과거에는 크레인을 이용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안전사고 위험도 있었다. 기계 설비를 도입한 현재는 생산 대기 시간이 71% 절감됐다. 자재를 바닥에 가깝게 띄워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도 사라졌다.
스마트 공장에선 연간 70~80대의 변압기를 만든다. 수주부터 인도까지 12개월가량 걸린다. 요즘엔 물량이 많아 14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변압기를 포함해 모든 제품의 수주 잔고가 5조1571억원에 달한다.
수주 호황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9년 1조7711억원이던 매출이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9055억원을 달성했다. 내년엔 3조원, 2030년 5조원을 바라본다. 김영기 부사장은 “3대 주력 시장에서 반덤핑(미국), 저유가(중동), 탈원전(한국) 이슈가 없어졌다”며 “유럽, 오세아니아 시장까지 공략해 203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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