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서 숨어 다녀" 맨유 레전드, 후배들 소극적 태도 비판…"자기 면피에 열중"

이현석 기자 2023. 11.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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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폴 스콜스가 최근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친정팀 선수들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23/24 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서 3-4로 역전패했다. 전반전 라스무스 호일룬의 멀티골로 앞서갔으나 래시퍼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빠지면서 2실점해 2-2가 됐고, 후반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골로 다시 앞서갔으나 후반 막판 내리 2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맨유는 이번 패배로 A조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코펜하겐은 조 2위까지 순위를 올렸다.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가 절실한 맨유는 16강 진출도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최근 공식전 4경기에서 3패를 기록하며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며, 올 시즌 17경기에서 이미 9패를 당했다. 무려 49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스타트로 맨유가 마지막으로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로 강등당했던 1973/74 시즌 이후 처음 겪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맨유의 레전드 스콜스는 이러한 부진의 원인으로 선수들의 경기장 내 태도를 지적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9일(한국시간) "스콜스는 맨유 선수들이 경기장에 숨어 자신들을 돌보고 있다고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스콜스는 맨유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숨었다고 비난하고, 그들의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믿었다. 그는 이번 시즌 팀이 부진한 이유를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스콜스는 선수들의 태도가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추구했던 전술을 구사하는 것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콜스는 현재 맨유 상황에 대해 "그들이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는 생각 안 한다. 내 생각에 능력 면에서 상당히 부족한 스쿼드이며, 이는 전체 시즌에 걸쳐 드러났다. 나는 단 한 번도 '그래 좋은 팀이다. 팀처럼 뛴다'라고 생각한 경기를 기억하지 못한다"라며 날 선 비판을 내놓았다. 

이어 "나는 그들이 나쁜 선수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정말 좋은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처럼 플레이하고 점유율을 유지하고, 좋은 패턴을 보여주는 팀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이번 시즌 맨유에는 그런 선수가 없다"라며 현재 맨유에는 팀을 위해 뛰는 선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스콜스는 올 시즌 성적에 대해 "두 번째 시즌이 되고 감독들의 묘지가 됐다. 우리 모두는 지난 시즌 맨유가 어딘가로 향하고 있다고 느꼈다. 턴 하흐는 아약스에서 해냈던 것처럼 아름다운 축구를 하고자 했지만, 선수들이 그것을 해내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역습의 의존했다. (그들이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모르겠다. 후방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골키퍼를 데려왔지만, 팬들은 그런 스타일보다는 경기에서의 실속을 원한다"라고 추구하는 방향과 팬들의 바람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맨유 선수들을 비판하며, 라이벌 팀인 맨체스터 시티 소속 선수를 언급하는 것도 꺼리지 않았다. 스콜스는 "모든 것이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잃고, 자신의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며 숨어 있는다. 점유율 게임을 하고 싶다면 스스로를 보여줘야 한다. 베르나르두 실바 같은 선수들을 봐라. 그들은 다른 선수가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각을 제공한다. 나는 맨유 선수들이 숨어서 자기 자신을 챙기는데 것처럼 보인다"라며 희생하지 않는 플레이와 소극적인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스콜스까지 맨유 선수들의 태도를 비판하며, 턴 하흐와 더불어 맨유 선수들의 경기 태도에 대한 지적도 늘어날 예정인 가운데, 맨유 선수들이 다시금 경기에서 헌신적인 태도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많은 맨유 팬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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