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박힌 검은 점… 알고보니 ‘털 뭉치’라고?

이채리 기자 2023. 11.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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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보다 보면 코에 빼곡히 박힌 검은 점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코에 박힌 점들이 블랙헤드가 아닌, 피지 속에 난 털 뭉치일 수 있다.

마치 코에 작은 점들이 콕콕 박혀 블랙헤드로 착각하기 쉽다.

블랙헤드처럼 보이는 털 뭉치를 '소극성 속모증(Trichostasis spinulosa)'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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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헤드처럼 보이는 소극성 속모증을 확대하면 여러 개의 검은 점이 피부 표면에 박혀있으며, 점을 한번 더 확대해보면 모낭 하나에 여러 개의 털이 뭉쳐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사진=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논문 “Trichostasis spinulosa”
거울을 보다 보면 코에 빼곡히 박힌 검은 점들이 보이는 경우가 있다. 검은 점의 정체는 대부분 블랙헤드다. 블랙헤드는 모공에 쌓인 피지가 공기와 접촉해 산화되거나 노폐물이 달라붙어 검게 변한 피지를 말한다. 그런데 코에 박힌 점들이 블랙헤드가 아닌, 피지 속에 난 털 뭉치일 수 있다. 마치 코에 작은 점들이 콕콕 박혀 블랙헤드로 착각하기 쉽다. 피지 속 털 뭉치의 정체는 무엇일까?

블랙헤드처럼 보이는 털 뭉치를 ‘소극성 속모증(Trichostasis spinulosa)’이라고 부른다. 일명 가시털정체증이라고도 하는데, 확장된 모공 하나에 여러 개의 솜털이 각질과 함께 모여 가시다발처럼 보인다. 코뿐만 아니라 얼굴, 팔, 가슴, 배 등의 피부에 나타나기도 한다. 멀리서 보면 모낭이 까만 점 모양으로 보여 블랙헤드와 비슷하다. 소극성 속모증은 휴지기 모발들이 정체돼 발생한다. 우리 몸에 나는 모든 털은 생장기, 퇴행기, 휴지기의 3단계의 성장 과정을 보낸다. 휴지기를 지난 털들은 몸에서 탈락하고, 모낭 속에서는 다시 새로운 털이 성장한다.

하지만 휴지기에 빠져야 할 털들이 빠지지 않으면 모낭에 정체돼 있게 된다. 결국 모낭에는 여러 개의 털이 빽빽하게 모여 뭉치게 된다. 한 개의 모공 안에 최대 25개 이상의 솜털이 뭉치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소극성 속모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자극성, 기름, 먼지 등의 외부 요인과 관계있다고 추정된다. 피부확대경(Dermosocropy)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소극성 속모증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용상의 이유로 제거를 원한다면 비타민A 합성체인 트레티노인 도포제와 각질용해제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압출술, 레이저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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