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놓치지 않고 선두 도약 도운 우리카드 박준혁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리카드 미들블로커 박준혁(26)이 2라운드 첫 승리와 선두 도약에 기여했다.
우리카드는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5-23, 20-25, 25-20)로 이겼다. 6승 1패(승점 17)가 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박준혁을 올 시즌 처음 선발로 기용했다. 주전 미들블로커 박진우가 평소 좋지 않았던 오른 무릎 통증 때문에 출전이 어려워서였다. 신영철 감독은 "박준혁이 공격과 블로킹은 좋다. 제2 동작이나, 잔잔한 플레이만 잘 해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준혁은 이날 5득점했다. 블로킹 3개를 잡아냈다. 한국전력 주포인 타이스의 공격을 2개, 신영석의 속공을 하나 막았다. 공격 시도는 세 차례 중 두 개를 성공시켰다. 특히 2세트 24-23에선 마무리를 짓는 득점을 올렸다. 박준혁은 "지난 시즌보다 공격에 자신이 생겼는데, 세터 한태준이 안줘서 서운했다"고 웃었다.
사실 박준혁은 평소 기본기가 약점으로 꼽혔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가 명지고 2학년 때 배구선수로 변신했기 때문에 구력이 짧은 편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1개의 범실도 하지 않았다. 박준혁은 "너무 의욕이 앞서서 범실이 많았다. 10점 만점에 3점이다. 의욕이 앞섰던 것 같다. 안해야 할 범실은 많았다"고 했다. 하지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동안 훈련했던 걸 잘 소화해줬다. 100점"이라고 했다.
특히 플로터 서브를 정확하게 넣었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나와 서브 연습을 하며 감각을 올린 보람이 있었다. 박준혁은 "다른 것보다 감독님이 서브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셔서 범실 없이 목적타를 치는게 목표였다. 범실 없이 한 것에 만족한다. 경기 전엔 보통 토스 연습을 했었는데, 서브 감을 잡으려고 때렸다"고 했다.
그는 "원래 서브를 감아 때렸는데, 한 달 동안 나가도 괜찮으니 무회전으로 때리는 연습을 많이 했다. 잘 된 것 같다. 플로터 서브에 자신있진 않았는데, 바뀐 공인구는 리시버들이 (플로터 서브를 받기)힘들어해서 해보자고 했다. 아직은 더 연습해야 한다"고 했다.
박준혁은 농구선수 아버지(박상관)와 배구선수 어머니(이수경) 사이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2m5㎝의 뛰어난 피지컬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2017~18시즌 현대캐피탈에 입단해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초반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뒤에야 조금씩 출전이 늘어났다.
박준혁보다 농구선수인 여동생 박지수가 더 유명한 것도 사실이다. 그는 "아직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 팀이 우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평가가)따라오는 거니까 개인적인 생각을 하기보다는 팀으로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박준혁은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낮았는데, 선두로 치고올라가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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