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이것' 마신 아이, 청소년기에 술 마실 확률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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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자주 마신 어린이는 충동성이 올라가고, 작업 기억력은 떨어져 향후 알코올 중독 등 약물오용 행동을 보일 확률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어린이들이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매일 섭취하면 가까운 미래에 약물을 남용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탄산음료에 포함된 카페인, 설탕 같은 물질이 뇌에 독성 효과를 유발해 알코올 등 더 강한 약물에 민감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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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향정신성 물질을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한 물질을 원하게 돼 신경 행동학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안우영 교수 연구팀은 어린 시절 이런 문제의 발단이 될 수 있는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9~10세 미국 어린이 209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중 1945명은 6개월간 한 캔도 카페인이 든 탄산음료를 마시지 않았다고 보고했고, 147명은 일주일에 7캔 이상 카페인 탄산음료를 마셨다. 연구팀은 빈번한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 섭취가 충동성, 작업 기억력 등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 참가자에게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여러 물건을 보여주고, 한 가지 물건을 제시해 이전에 보여준 것과 동일한지 물어봤다. 한 가지 물건을 제시하기 전엔 다른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 결과,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를 빈번하게 마신 어린이가 마시지 않은 어린이보다 확연히 충동적이고, 작업 기억력이 좋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를 마신 어린이들은 마시지 않는 어린이들보다 전대상피질(ACC)이라고 불리는 뇌 영역의 활동성이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ACC 활동 감소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어린이나 약물 사용 장애가 있는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전두엽의 일부인 IFG 영역 활성화도 덜 됐는데, 이는 작업 기억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를 1년 후 다시 추적해, 술을 마신 경험이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매일 카페인 함유 탄산음료를 마셨던 어린이들은 마시지 않은 어린이보다 술을 마신 확률이 2.04배나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어린이들이 카페인이 함유된 탄산음료를 매일 섭취하면 가까운 미래에 약물을 남용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탄산음료에 포함된 카페인, 설탕 같은 물질이 뇌에 독성 효과를 유발해 알코올 등 더 강한 약물에 민감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어린이의 안전한 카페인 복용량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물질과 사용과 오용(Substance Use & Misus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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