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난 그래도 안철수씨라고 '씨' 붙였다"

국회 앞 복국집 소동 관련 입장
"옆에서 계속 욕해 사람들 민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한 복국 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인 이른바 '복국집 소동'의 전말을 밝혔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식당 옆방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안 의원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안철수씨 조용히 좀 하라"고 고함을 쳤다. 이날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우연히 식당 옆방에 자리를 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8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안 의원에게 고함을 치게 된 배경에 대해 "옆방에 누가 들어오더니 계속 시끄럽게 해서 대화를 할 수가 없었다. 목소리를 들으니 (누구인지) 바로 알겠더라"며 "너무 시끄러워서 우리 방에서 계속 (대화가) 맥이 끊어졌다. 내용을 들었더니 20분 동안 이준석 욕하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옆에서 계속 욕을 하니 (나와)같이 식사하던 기자들도 점점 민망해하더라"며 "그래서 제가 '안철수씨, 밥 먹는데 조용히 좀 합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을 '안철수씨'라고 칭한 이유에 대해선 "안 의원 페이스북을 보면 저를 예전에는 '이준석씨'라고 하다가 이제는 '이준석'이라고만 부른다"며 "그래도 저는 '씨'는 붙였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러면서 안 의원이 식사 자리에서 너무 시끄러워 제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저는 (같이 식사하던) 기자들과 정상적인 목소리로 얘기했다. 제 목소리를 몰랐으니까 (옆방에서) 그랬을 거 아니냐"며 "근데 옆방에서는 엄청 시끄럽게 했으니까 저는 알았던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정치권 앙숙'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맞붙은 이후 악연을 맺었고, 이후 바른미래당에서 함께할 때도 공천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최근에는 지난달 치러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안 의원의 욕설 논란을 놓고도 충돌했다. 안 의원은 욕설 논란과 관련해 이 전 대표가 가짜뉴스를 생성했다며 그의 제명 징계 서명운동을 벌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