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 말고, 나이 들수록 눈물 많아지는 ‘물리적’ 이유

김서희 기자 2023. 11. 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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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별다른 감정 변화가 없는데도 눈물이 잘 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많아진다.

백혜정 교수는 "나이가 들면 눈꺼풀이 쳐지면서 안으로 밀려들어 간다"며 "눈꺼풀이 눈을 찌르면서 눈물이 쉽게 흘러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눈물의 구성 성분이 바뀌면서 눈물이 많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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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슬프지도 않은데 눈물이 잘 난다면 눈물흘림증을 의심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별다른 감정 변화가 없는데도 눈물이 잘 난다.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

◇눈물흘림증

눈물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눈물이 흐를 수도 있다. 눈에는 눈물이 하수구처럼 코로 빠져나가는 ‘눈물길’이 있어 깜빡일 때마다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배출로가 좁아지거나 막혀 눈물이 많아진다. 이를 ‘눈물흘림증’이라고 한다. 가천대길병원 안과 백혜정 교수는 “노화로 인해 눈물길이 막히거나 협착되면 눈물이 아래가 아닌 위로 올라온다”며 “이로 인해 눈물을 흘리는 양이 평소보다 많아진다”고 말했다.

눈물흘림증은 방치하면 눈가가 벌겋게 짓무르는 피부염, 눈물주머니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눈물길이 완전히 막혔다면 외과적 수술을 고려한다. 눈물길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뼈에 구멍을 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새로 만들어진 눈물길이 다시 막히지 않도록 직경 0.8㎜ 정도의 실리콘관을 삽입한다. 눈물길이 좁아진 경우에는 실리콘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넓혀주는 시술을 할 수 있다.

◇눈꺼풀 노화

눈꺼풀 노화도 원인이다. 몸이 나이가 들면 눈꺼풀의 탄력도 떨어진다. 흰자를 덮고 있는 결막에 주름이 생겨 쭈글쭈글해지는 ‘결막이완증’이 생길 수 있다. 백혜정 교수는 “나이가 들면 눈꺼풀이 쳐지면서 안으로 밀려들어 간다”며 “눈꺼풀이 눈을 찌르면서 눈물이 쉽게 흘러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눈꺼풀이 조금이라도 덜 처지게 하려면 평소 눈을 비비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크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눈물 구성 성분 변화

나이가 들면서 눈물의 구성 성분이 바뀌면서 눈물이 많아지기도 한다. 눈물은 수분, 점액질 등이 골고루 섞여 있다. 눈의 가장 바깥층에 보호막처럼 눈물이 덮고 있는데, 눈물 자체에 유분이 줄어들면서 눈이 쉽게 자극을 받을 수 있다. 찬바람 등 자극에 노출되면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왈칵 나오게 된다.

한편, 눈물을 줄이기 위해선 평소 눈의 피로를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찬바람을 피하고,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도 줄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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