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도 믿고 먹는 K-갈비…한식, ‘근사한 한 끼’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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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낮 12시 미국 맨해튼 한복판의 뉴욕 웨스트 36번가는 식사 장소를 찾는 인파로 북적였다.
이곳은 부산에서 해운대 암소갈비를 운영하는 윤주성씨가 2018년 개업한 '윤해운대갈비' 뉴욕점이다.
보름에 한 번은 한식을 먹는다는 그는 "지금껏 갈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과거 뉴욕에서 한식을 먹으려면 웨스트 32번가의 한인 거리와 플러싱의 한인타운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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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맛’ 충실 재현 성공 비결
메뉴도 갈비·파전·물회 등 다양
4일(현지시간) 낮 12시 미국 맨해튼 한복판의 뉴욕 웨스트 36번가는 식사 장소를 찾는 인파로 북적였다. ‘윤’ 한 글자가 적힌 간판 아래로 들어서는 일행들의 구성은 ‘인종의 용광로’라는 말처럼 다채로웠다. 이곳은 부산에서 해운대 암소갈비를 운영하는 윤주성씨가 2018년 개업한 ‘윤해운대갈비’ 뉴욕점이다.
식당에서 만난 중국계 미국인 댄튼(50)씨는 “5년 만에 만나는 사촌동생을 위해 이곳을 예약했다”며 “이 식당에서라면 오랜만의 재회를 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보름에 한 번은 한식을 먹는다는 그는 “지금껏 갈비를 싫어하는 사람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자리에 앉아 양념갈비를 주문한 형제의 입가에서 식사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식은 어느새 뉴욕에서 ‘믿고 대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자리잡았다. 식사 한 번에 1인당 약 90달러(약 11만8200원)가 드는 윤해운대식당의 밥값은 물가가 비싼 뉴욕에서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하지만 하루 손님 250~300명 중 70% 이상은 현지인이라고 한다. 찾는 메뉴도 갈비부터 파전, 심지어 물육회까지 다양하다.
한국 본토의 맛을 충실하게 재현한 것이 성공 비결로 꼽힌다. 육류의 산지는 달라도 고추장, 된장, 나물류 등의 다른 식재료는 최대한 한국산을 써서 제대로 된 ‘한국의 맛’을 냈다는 것이다. 버나드 김 윤해운대갈비 파트너는 “최근에는 쌈장이나 참기름을 먼저 찾을 만큼 한국 문화에 익숙한 손님들이 많이 방문한다”며 “그런 마니아층에 ‘이곳은 진짜’라는 인상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미식의 영역으로 진입한 한식도 있다. 맨해튼의 대표적 부촌 트라이베카 지역에 자리잡은 ‘정식’은 미쉐린 가이드 별 두 개에 빛나는 파인다이닝 식당이다. 튀긴 김부각 안에 밥과 육류·생선 등을 넣어 만든 김밥이 대표 메뉴다. 코스 요리 가격이 세전 295달러(약 38만7400원)지만 매일 50~80명이 몰려 예약조차 힘들다. 매장 관계자는 “한국 출신 손님은 4분의 1 정도이며, 요즘엔 중국계 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과거 뉴욕에서 한식을 먹으려면 웨스트 32번가의 한인 거리와 플러싱의 한인타운 외에 마땅한 선택지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맨해튼 어디든 몇 블록 내에서 한국 식당을 찾을 수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 프랜차이즈도 한식 존재감 확대에 일조하고 있다. 연내에 북미 지역 15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는 파리바게뜨, 지난 7월 미국 내 250호점을 오픈한 BBQ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디테일’을 손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화로의 높이를 서양인 체격에 맞춰 높이고 비빔밥은 검은 그릇에 담아 시각적 거부감을 줄이는 식이다. 문준호 북미주한식세계화총연합회장은 “진짜 한국 음식을 선호하는 이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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