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기념관' 부지는 송현광장?…오세훈 "의견 모이면 검토"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 예정부지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송현광장)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회’가 의견을 모아 전달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승만기념재단-오세훈 시장 만남
9일 재단법인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 측에 따르면, 이날 송병두 이승만기념관부지선정위원장, 이영일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고문 등을 비롯한 핵심 관계자들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서울시는 이 자리에서 현재 기념관 예정부지로 거론 중인 곳을 설명했다고 한다. 여기에 송현광장도 포함돼 있다.
송현광장은 경복궁을 바라보고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3만117㎡다. 서울광장의 3배에 달한다. 낮은 담장이 둘러진 데다 그늘막·벤치 등 최소한 시설물만 배치해 주변이 비교적 확 트여있다. 광장 안에는 보행로를 내 100년 넘게 단절됐던 경복궁~북촌을 다시 이었다. 현재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임시 사용 중이다. 서울시는 이곳을 ‘이건희 기증관’을 포함한 ‘송현문화공원’으로 만들어 2027년 다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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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통령 사저와도 가까워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은 내부적으로 송현공원과 용산공원·배재학당 등을 이승만기념관 건립 부지로 검토한 끝에 송현공원을 최적의 부지로 선정했다고 한다. 송현광장은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梨花莊)과 가깝다. 또 이 전 대통령이 수감 생활을 했던 구(舊) 한성감옥(현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도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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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동맹의 상징-송현동
상황이 악화돼 미군이 철수할 경우 심각한 안보공백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이승만 대통령은 이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묘책으로 당시 송현동 부지(송현광장)를 미국 외교관과 군인들의 주거용 공간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떠올렸다고 한다. 이후 송현동 땅은 오랫동안 미국인을 위한 부지로 제공돼오면서 한미동맹의 상징적 장소가 됐다.
앞서 지난 3월 국가보훈처는 기념관 건립 후보지를 물색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다. 또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으로서 자유를 수호하고 한미동맹을 통해 번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승만’ 기념 시설은 아직 없다.
꾸준히 이어지는 국민모금 운동
한편 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금 조성을 위해 지난 9월 시작한 국민 모금 운동은 계속되고 있다. 기념관은 ‘전직 대통령 예우법’에 따라 국민 모금으로 비용 70%를 충당하고 30%는 정부가 지원할 계획이다. 잠정 목표액은 5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이승만대통령기념재단에 400만원을 기부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성금 500만원을 내놨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도 각각 300만원씩 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4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정치권뿐 아니다. 각계에서 모금액이 답지하고 있다. 배우 중에서는 이영애 씨가 5000만원을 기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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