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만큼 효과? ‘마운자로’ 비만치료제로 정식 허가… ‘위고비’ 격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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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이지만 비만대사 수술과 비견될 정도로 체중 감량 효과가 좋아 전 세계의 관심을 받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비만 치료제로 정식 허가를 받았다.
한국 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가 미국 FDA에서 비만치료제로 정식허가를 받은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며 "다만 당뇨약으로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의 허가사항을 확대할지, 미국처럼 '젭파운드'라는 이름의 비만치료제로 별도의 허가신청을 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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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식품의약국(FDA)은 8일(현지시각) 마운자로(미국 상품명 '젭파운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마운자로는 비만(BMI 30kg/㎡ 이상) 성인, 과체중(BMI 27kg/㎡ 이상), 고혈압 등 체중 관련 질환을 앓는 성인에게 사용이 허가됐다. FDA 측은 비만과 과체중이 심장병, 뇌졸중, 당뇨병 등 주요 사망 원인과 연관된 심각한 질환이며, 미국 내 비만·과체중 비율이 증가해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마운자로의 체중감량 효과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보다 훨씬 높다. 임상시험에서 체중의 최대 22.5%(24kg) 감량 효과를 입증했다. 마운자로가 수술만큼 효과가 좋은 약이라 불리는 이유다. 비만대사 수술의 체중 감량 효과가 평균 20~30% 수준이다.
가격은 경쟁 약물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릴리는 마운자로의 약가를 위고비보다 더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업 보험(commercially insured)에 가입한 경우, 마운자로 처방가격은 1개월 또는 3개월 기준 25달러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 레너드 글래스 수석 부사장은 "과학적 근거에도 비만은 사람들이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생활방식 문제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릴리는 질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꾸고 관리 방법을 바꿀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마운자로를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로 사용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마운자로는 제2형 당뇨약으로만 허가를 받았다.
한국 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가 미국 FDA에서 비만치료제로 정식허가를 받은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당연히 비만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게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며 "다만 당뇨약으로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의 허가사항을 확대할지, 미국처럼 '젭파운드'라는 이름의 비만치료제로 별도의 허가신청을 할지는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허가 확대와 별개로 마운자로의 정식 한국 출시 시점은 불투명하다. 전 세계에서 수요가 폭발하면서 최근에야 정식 허가를 받은 한국까진 물량이 공급되지 않는 탓이다. 한국 릴리 관계자는 "최근 마운자로 생산량 증대를 위한 공장을 신·증설했고, 일부 시설이 가동 중이다"며 "내년 중에는 국내에 출시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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