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북부 주민 수만명 피란길…“하마스, 통제력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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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곳 주민 수만명이 '백기'를 흔들며 피란길에 올랐다.
이어 "5만명의 주민이 이스라엘군이 열어준 안전한 통로를 거쳐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 역시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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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목표로 가자지구 북부에서 지상 작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곳 주민 수만명이 ‘백기’를 흔들며 피란길에 올랐다. 가자시티에서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상실했다”며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하고 땅굴 갱도를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유엔은 팔레스타인 주민 1만5000명이 전날 살라알딘 도로를 통해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탈출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에는 2000명, 6일에는 5000명이 북부를 떠났다고 한다. 이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폭격을 막기 위해 흰색 깃발을 손에 든 채 길을 걸었다. 카타르 알자지라방송은 “가자지구 북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건물에 진지와 초소를 설치하는 것을 목격하고 필사적으로 남쪽으로 대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출 행렬에 오른 한 남성은 CNN에 “집을 떠나 여러 곳으로 옮겨 다녔지만 공습을 피할 수 없었다”며 “여기까지 오는 길도 매우 어려웠고 이제 속도를 늦출 수 없다. 무언가가 떨어져도 주워서는 안 된다. 사방에 시체가 널려 있다”고 말했다.
한 16세 소녀는 주민들의 대규모 이동을 ‘나크바’에 비유했다. 나크바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으로 인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고향에서 쫓겨난 사건이다. 이 소녀는 “갈기갈기 찢긴 채 숨져 있는 사람들과 탱크 옆을 지나면서 오랫동안 걸어왔다”며 “아이들은 물이 없어 매우 지쳐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고 지도부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5만명의 주민이 이스라엘군이 열어준 안전한 통로를 거쳐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 역시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을 남부로 이동시키기 위해 적절한 시기에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는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의 중재로 하마스가 납치한 이스라엘 인질 239명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인도주의적 교전 중단을 조건으로 미국인 6명 등 인질 12명을 풀어주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보복을 불러일으킨 것이 ‘의도된 도박’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하마스 고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하마스 지도부는 갈수록 요원해지는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를 되살리고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무장투쟁의 불씨를 다시 댕겨 이스라엘과 ‘영구적’ 전쟁 상태를 만들고자 했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이라는 대의를 지지해온 사우디아라비아마저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움직임을 보이자 하마스가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하마스의 언론 고문 타헤르 엘누누는 “이스라엘과의 전쟁 상태가 국경 전체에서 영구적으로 이어지고 아랍 세계가 우리와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마스 최고 지도부의 일원인 칼릴 알하이야도 “단순 충돌이 아니라 전체 방정식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 방정식을 바꾸려면 위대한 행동이 필요했다”며 “우리는 세계를 깊은 잠에서 깨웠고 팔레스타인 문제가 계속 논의돼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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