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긴장감과 스펙터클… ‘서울의 봄’ 전쟁 영화의 다른 차원[종합]

정진영 2023. 11. 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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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성균, 이성민, 정우성, 황정민, 김성수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1.09/
이것은 정치 영화가 아니다. 근현대사 공부나 하겠거니 생각하면 오산이다. ‘서울의 봄’은 긴박하고 스펙터클했던 1979년 12월 12일 밤에 벌어진 군사 반란을 담은 전쟁 영화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서울의 봄’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군사 반란과 이를 막기 위한 이들의 치열했던 9시간을 담은 이 영화에서 연기쇼를 펼치다시피 열연한 배우들과 김성수 감독이 자리해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배우 김성수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1.09/

어둠 속 어딘가에서 들려오던 총성. 그날을 겪은 사람들이라면 잊지 쉽지 않은 그날이 스크린에서 140여분 동안 펼쳐진다. 김성수 감독 역시 그날의 기억에서 이 작품을 출발했다. 김 감독은 “어둠 속에서 계속 들려오던 총소리는 내 인생의 의혹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연관되어서 거대한 욕망의 드라마가 만들어질 수 있었나”라며 어렸을 적 가졌던 인생의 의혹이 영화 제작의 출발점이 됐다고 밝혔다.

영화의 핵심은 역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전두광 역의 황정민이다. 보안사령관으로 10.26의 수사 책임자인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전두광은 모든 정보를 틀어쥔 후 권력 찬탈을 위해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군사 쿠데타를 일으킨다. 황정민은 매일 3~4시간 일찍 현장에 나와 대머리 특수분장을 하는 고된 일정을 소화하며 ‘서울의 봄’에 임했다. 그는 전두광 역에 대해 “시나리오에 답이 다 있었다. 철저하게 시나리오에 입각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이 실존 인물을 떠올릴 수 있음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배우 황정민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1.09/

정우성 감독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서울의 봄’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오는 22일 개봉.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1.09/
정우성은 전두광과 대척점에 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그는 “‘헌트’가 막 끝나는 타이밍에 제안을 받았다. ‘이 영화가 나오면 '헌트'와 비슷한 일맥으로 볼 수 있는데 부담되지 않으시냐’고 했는데 감독님은 전혀 다른 인물이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했다. 그 말에 용기를 내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불같은 전두광과 달리 이성을 가지고 이태신 캐릭터를 만들려 했다고 덧붙였다.

이성민과 김성균은 각각 육군참모총장이자 계엄사령관 정상호와 헌병감 김준엽 역으로 출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정상호는 세를 규합하는 전두광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이태신을 수경사령관에 임명하며 견제하려는 인물. 12.12의 도화선이 되는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이성민은 “황정민에게 쫄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균은 신군부 세력에 초장부터 강경 대응할 것을 주장하는 인물. 김성균은 초반부터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서울의 봄’을 이끈다.

팀 황정민과 팀 정우성으로 갈음할 수 있을 ‘서울의 봄’의 그날. 1979년 12월 서울의 9시간을 긴박하게 담은 ‘서울의 봄’은 흔히 전쟁영화라고 하면 떠올리는 풍경을 완전히 바꾼다. 대규모의 인원과 전투신이 없어도 충분히 스펙터클한 전쟁영화가 완성될 수 있다는 걸 김성수 감독은 노련한 연출력으로 증명했다.

대한민국의 운명을 바꾼 12.12 군사반란을 담은 영화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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