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사임…'영풍제지 미수금' 4000억 손실
황현순(56) 키움증권 대표가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하기로 했다.
키움증권은 9일 “황 사장이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3일 황 대표의 경질성 인사가 내부적으로 결정됐다는 언론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결국 황 사장은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황 대표가 사임 의사를 밝힌 만큼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예정된 정기 이사회에서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4000억원대 손실을 발생하는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풍제지는 별다른 호재도 없이 올해 주가가 730%가 올랐다가 수사 당국에 시세 조종 세력이 덜미를 잡히며 지난달 18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문제는 키움증권만 영풍제지의 증거금률을 40%로 설정한 탓에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한 것이다. 키움증권은 이 미수금 중 반대매매로 610억원만 회수하는 데 그쳤다. 이번 사태로 키움증권이 떠안은 손실은 4333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순이익(4258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키움증권은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태’에 연루되며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 이때는 김익래(73)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그룹 회장과 키움증권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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