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용어]빈대 공포로 프랑스에 퍼지는 '에피데믹'

김종화 2023. 11. 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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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데믹(Epidemic)'은 특정 지역에 한해서 많은 사람에게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말한다.

팬데믹(Pandemic)처럼 넓은 지역에 퍼져있는 전염병이 아닌,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병이라는 의미다.

팬데믹 이후 널리 사용됐던 '엔데믹(Endemic)'은 '~안에'를 의미하는 접두사 'En'을 붙여 "특정 지역에서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혹은 그러한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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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데믹(Epidemic)'은 특정 지역에 한해서 많은 사람에게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감염병을 말한다. 팬데믹(Pandemic)처럼 넓은 지역에 퍼져있는 전염병이 아닌,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발견되는 감염병이라는 의미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감염병의 위험단계에 따라 여섯 단계의 경보 단계를 설정한다. 1단계는 동물에 한정된 감염 단계, 2단계는 동물 간 감염을 넘어 사람에게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는 단계, 3단계는 사람 간의 감염이 시작된 단계, 4단계는 사람 간의 감염이 급속히 확산해 유행이 시작되는 초기 상태, 5단계는 감염이 널리 확산해 최소 2개의 국가에서 유행하는 단계, 6단계는 감염병이 다른 대륙으로 확산해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단계다.

파리 시가지 전경. [사진=픽사베이]

마지막 6단계가 '팬데믹(pandemic)'인데, 팬데믹의 이전 단계가 에피데믹이다. 그리스어 '에피(epi)'는 '~위에(over), ~주변에(near)' 등의 뜻을 가진 접두사다. '데믹(demic)'은 사람이나 지역을 뜻하는 '데모스(demos)'라는 단어에서 유래했다.

역사적으로 장티푸스, 결핵,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 인플루엔자 등이 팬데믹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최근의 사례로는 2002년 중국에서 발생했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과 2012년 중동지역에서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증 등이 있다.

팬데믹 이후 널리 사용됐던 '엔데믹(Endemic)'은 '~안에'를 의미하는 접두사 'En'을 붙여 "특정 지역에서 종식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감염병 혹은 그러한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간혹 접두사가 영어로 '끝'을 나타내는 'End'로 착각하고 "팬데믹이 끝났다"는 뜻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잘못된 것이다. 2020년 국립국어원은 엔데믹의 순화어는 '감염병 주기적 유행'이라고 발표했다.

영어로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즉, 예측과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 된다는 의미다. 독감처럼 언제 유행하고 어느 정도 규모로 환자가 발생하는지 등의 예측이 가능하고,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나와 질병을 관리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외 잘못된 정보나 가짜뉴스, 악성루머 등이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매우 빠르게 퍼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인포데믹(Infordemic)'이라는 용어도 있다. 정보를 뜻하는 'Information'과 'demic'의 합성어로, 우리말로는 '정보 감염병'으로 순화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4일 미국에서 자주 발생하는 총기 난사 등 강력범죄를 '유독 미국에서만 자주 일어나는 범죄'라는 뜻에서 에피데믹이라고 지칭해 화제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나는 총기 범죄라는 에피데믹과의 싸움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빈대(bed bug) 공포가 확산되면서 '에피데믹'이란 용어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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